'4년새 최고' 불붙은 油價… 정유·조선株 '훨훨' 날까

입력 2018-10-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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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추덕영 기자 ]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정유주 등 ‘고유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6.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오는 11월 이란 원유 수출 제재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기에 투자해볼 만한 대상으로 정유주가 첫손으로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이 늘어나 실적개선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27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0.1% 증가했다. 에쓰오일(2.1%), GS(1.5%) 등도 늘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로 전 분기보다 1.1달러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난방유의 계절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에 대한 황 함유량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점도 탈황설비를 갖춘 정유사의 실적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조선주와 건설주도 고유가를 반기고 있다. 조선업종은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등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고 취소·연기됐던 기존 계획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들도 원유 수출이 주 수입원인 중동 국가들이 유가 상승에 따라 각종 플랜트 발주를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중동 지역 경기 회복으로 해외 건설과 드릴십 등의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고유가의 반사이익을 얻는 대체 에너지인 태양광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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