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경봉 기자 ] 이번주 가장 주목할 만한 경제 이벤트는 12일 발표되는 통계청 9월 고용동향이다. 벌써부터 경제부처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30만 명을 웃돌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 들어 월평균 10만 명대로 뚝 떨어진 데 이어 7월에는 5000명, 8월에는 3000명까지 하락했다. 9월에는 어떤 숫자가 나올지에 국민은 물론 정책 당국자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현재로선 9월 취업자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고용 침체가 하반기 들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9월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에 있었다는 점도 취업자 증가폭을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2010년 1월 1만 명 감소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0년 당시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신음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기가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는 터라 고용 부진에 대해 국민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강도가 더 셀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 들어 매월 참사에 가까운 고용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기저효과,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을 레퍼토리처럼 반복해왔다. 급기야 이번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업자 증가폭 마이너스 가능성을 자진 고백하고, 지난 2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미리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국민의 실망감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8일 오후(한국시간)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의 시대적 화두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에는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유명한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수상했다. 미국의 조사업체인 클레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유력 수상 후보로 마누엘 알레라노 스페인은행 통화금융연구센터(CEMFI) 연구원과 스테펀 본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웨슬리 코언 미국 듀크대 교수, 대니얼 레빈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을 꼽았다.
9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내놓는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같이 발표한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국가별 경제성장률을 전망한다. 앞서 4월 전망 때는 한국의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9%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국의 성장률이 2.8%에 그친 데다 하반기 경기지표가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10일부터는 국회 14개 상임위원회가 총 75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10일 국세청, 11일 관세청, 조달청을 대상으로 국감에 나선다. 정무위는 11일 금융위원회, 12일 금융감독원을 국정감사한다. 11일에는 한국은행이 8월 국제수지(잠정)를 내놓는다.
kg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