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 뛰어나"…3기 신도시 인기 예고

입력 2018-10-10 17:07  

'3기 신도시' 20만 가구 공급

신도시 4~5곳 20만가구 공급
서울 도심과 1기 신도시 사이
광명·고양·하남·과천·성남 등 꼽아
공급지역 1~2곳 연내 발표 예정
철도망 확충 따라 선호도 갈릴듯

1차 신규택지 경기·인천 6곳 중
광명 하안 2구역이 입지 '최적'
성남 신촌, 녹색도시로 구현 계획



[ 허란 기자 ]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3기 신도시 4~5곳을 개발하기로 했다. 입지가 뛰어날 것으로 전망돼 ‘로또 당첨’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0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택지 30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 중 20만 가구는 330만㎡ 이상의 신도시 4~5곳을 조성해 공급한다. 10만 가구는 중소 규모 택지 25~26곳을 조성해 공급한다. 1차로 중소 규모 택지 17곳(3만5000가구)의 위치를 공개했다. 나머지 6만5000가구 공급을 위한 중소 규모 택지는 서울과 경기 일대 국공유지, 철도 부지, 군부대 체육시설 등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1·2기 신도시보다 유리한 입지”

3기 신도시는 서울과 경기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 사이에 들어선다. 1기 신도시보다 더 뛰어난 입지에 조성된다. 구체적인 공급지역 1~2곳은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 안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박달테크노밸리 조성사업지와 고양시 장항동 일대, 과천시 일대를 후보지로 꼽고 있다. 이들 3기 신도시 입지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인 만큼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전망이다. 김학렬 더리서치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후보 지역 모두 서울 근교인 데다 우수한 교통망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 뜨거운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도심까지의 주요 출퇴근 수단인 철도망 확충 여부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분당선 성공 사례처럼 서울 도심을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철도망을 조성해야 서울 수요가 분산된다”며 “광명·시흥지구는 신설 신안산선, 고양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수혜를 보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천은 이미 ‘준강남’ 입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하남 감북지구는 역세권과 거리가 멀어 철도망이 확충되지 않으면 출퇴근 대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입지 따라 주변 지역에도 수혜와 피해 엇갈려

1차 중소규모 택지 17곳은 서울 11곳(1만282가구), 경기 5곳(1만7160가구), 인천 1곳(7800가구)이다. 서울에선 옛 성동구치소 부지와 개포동 재건마을이 포함됐다. 다른 9개 부지 위치는 사전협의 등을 거쳐 서울시가 공개하기로 했다. 1차 신규택지 공급 물량의 70%는 경기·인천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경기·인천 지역 6곳의 신규 택지 가운데 경기 광명 하안2구역을 가장 좋은 입지로 꼽았다. 광명재정비촉진지구 광명 소하지구와 가깝고, 한국수출산업단지 기아자동차 등 주변 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광명은 서울 세력권이라 주변 지역도 덩달아 좋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서울 강남권 직주근접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성남 신촌에는 1100가구가 들어선다. 세곡지구와 연계한 친환경 녹색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경기 시흥 하중 구역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경기권 신흥 도심으로 부상하는 시흥시청역과 멀지 않고 주변 배곧신도시 등 주거지역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신안산선 등이 개통하면 개통망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채 애널리스트는 “서울 세력권이 아니라 입지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기권에서 가장 많은 물량(4600가구)이 공급되는 의정부 우정은 1호선 녹양역 인접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역세권이라 서울 출퇴근이 유리한 지역”이라고 평했다.

신규택지 인근 지역에 물량 폭탄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 의왕 표일동 602 일원인 의왕 청계2구역엔 2560가구가 공급된다. 김 소장은 “안양 수요를 분산하기 때문에 인근 안양 의왕 군포 구축아파트 가격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는 78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 소장은 “인천은 공급이 많은 데 비해 수요는 약해 장점이 별로 없다”며 “수요가 약한 지역에서는 공급이 되레 주변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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