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세원, 유상증자 고리로 전략적 사업제휴 발판 마련

입력 2018-10-11 08:33  

국내 전력반도체 기업 아이에이의 유상증자에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기업 세원이 참여한다. 아이에이는 세원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발행신주는 전환우선주 213만5232주이고 전환가액은 발행가액과 동일한 2810원이다.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의 비율로 전환 가능하며, 전환기간 내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는 경우 만기일 익일에 자동적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익배당은 발행금액 기준 연 2.0%이고 오는 10월 18일 납입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아이에이는 반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63%까지 낮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원은 전력반도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아이에이에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고리로 전기차와 관련된 양사간 사업에 전략적 제휴가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기차의 항속거리가 300km를 넘어서게 됨에 따라, 가장 중요한 기술이 전기차의 전력변환 효율을 증가시키는 전력반도체 분야와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증가시키는 열관리시스템 분야다.

아이에이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전력변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전력반도체 및 모듈 제조업체로서 공조시스템 분야에서는 쿨링팬, 콤프레서, 워터펌프 등 공조시스템 모터 제어기와 공조메인통합 반도체 등의 제품을 개발 및 공급 중에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자동차 공조시스템 업체인 차오리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육성시키려는 중국 장가항 시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부응해 지난 3월 중국 합자법인을 출범시켜 전력반도체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원은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품인 헤드콘덴서, 라디에이터캡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의 충전효율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원은 현재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식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배터리 칠러를 개발 중에 있다. 핵심 고객사인 한온시스템도 전기차 관련 수주 급증과 중국 로컬업체 중심의 고객다변화를 가속하고 있어 세원의 지속적인 성장성이 예상된다.

아이에이 관계자는 "아이에이는 세원의 공조시스템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력반도체 및 모듈 제품을 공조시스템에 탑재하고, 세원은 아이에이의 전력제어기 분야 기술을 적용해 제품군을 고사양 제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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