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진 기자 ]
“이번 음반에는 피처링이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 목소리만으로 채웠어요. 1집 같은 8집입니다.”
남성듀오 바이브의 윤민수(사진 왼쪽)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여덟 번째 정규 음반 ‘어바웃 미(About Me)’의 쇼케이스에서다. 그는 “이번 음반은 바이브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브의 새 음반은 2016년 11월 내놓은 일곱 번째 정규 음반 ‘리피트 앤 슬러(Repeat & Slur)’ 이후 약 2년 만이다. ‘사랑’에 대한 성숙한 이야기를 풀어낸 아홉 곡을 음반에 담았다. 2002년 데뷔 이후 가을에 음반을 내는 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한다.
데뷔 때부터 이번 음반까지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류재현(오른쪽)은 “늘 가을에 음반을 내고 싶었지만 음악 작업이 늦어지면서 겨울로 넘어갔다”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가을에 맞춰 발표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2년 만의 새 음반이라는 것보다 가을 발매에 성공해 더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가을을 겨냥해 한여름부터 이번 음반 작업에 매진했다. 덕분에 5번 트랙 ‘가을 타나 봐’는 지난달 18일 먼저 공개해 큰 사랑을 받았다. 발매 한 달이 다 돼가는 데도 음원차트 멜론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이틀곡은 ‘낫 어 러브(Not A Love)’로 정했다. 윤민수는 새로운 시도를 한 ‘어바웃 미’를 밀었고, 류재현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낫 어 러브’를 추천했다. ‘낫 어 러브’는 확신 없는 사랑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내용으로, 윤민수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곡의 중심을 잡는 류재현의 담담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윤민수는 “류재현과 1집 때 한 약속이 ‘변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바이브의 노래만큼은 바뀌지 않았으면 했다”며 “혼자 고민하고 고집을 부렸지만 그 약속이 떠올라 생각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류재현은 “지난 5집부터는 ‘술이야’처럼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없는데, 사실 5집부터 7집까지는 바이브의 과도기였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중들이 바이브에게 원하는 ‘해야 될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을 분명하게 나눠서 작업했다”며 “그 두 가지가 어우러진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데뷔 17년 차에 내놓는 8집이지만 “1집 같다”고 한 이유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별과 그리움을 녹여낸 발라드 장르의 노래들이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킴과 임창정에 이어 바이브까지 가세했다. 류재현은 “새 음반 발표 이후 연말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윤민수는 “해외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싱글 형태의 노래도 발표하고 싶고, 아직까지 드라마 OST를 불러본 적이 없어서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김하진/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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