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공무원 묻지마 증원' 요구
[ 하헌형 기자 ]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공무원이 7134명 더 필요하다며 증원을 요구했다. 당시 정원(5875명)의 120%가 넘는 인원이다. 증원은 10% 수준인 703명에 그쳤지만 고용부는 올해 또다시 2344명을 늘려달라고 요구했고, 이 중 25%인 599명 증원을 확정지었다.
정부 부처의 묻지마식 공무원 증원 요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52개 정부 부처가 증원을 요구한 공무원이 1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전체 정원인 32만511명(국공립학교 교사 제외)의 3분의 1에 가까운 인원이다.
14일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행안부에서 제출받은 ‘2018~2019년 부처별 공무원 정원 요구·반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52개 정부 부처는 올해와 내년에 9만3765명의 공무원을 늘리게 해달라고 행안부에 요구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초기 2년(2014~2015년)간 증원 요구 인원(6만6307명)의 150%에 달하는 숫자다. 행안부는 이 중 25%인 2만3614명의 증원을 승인했다. 이 수치 역시 박근혜 정부 초기 2년간 공무원 증원 인원(1만922명)의 두 배가 넘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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