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17일 한국 온다…산악회 측 "안전한 운구 논의 중"

입력 2018-10-15 10:42   수정 2018-10-15 17:16

히말라야 원정대 시신이 이르면 17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국산악회는 15일 "애초 네팔에서 유가족들과 산악 단체 회원들이 희생된 원정대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국내로 모셔와 합동영결식을 하려고 했지만 네팔 현지로 가는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대안으로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는 방안을 모색했다"며 "네팔 현지의 근무시간이 시작되면 병원에서 고인들을 안전하게 운구할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래 한국산악회는 네팔로 떠날 유족들 17명을 결정짓고 15일과 16일로 나눠 출국하려했다. 비행기 표가 내년 2월까지 매진 돼 대기자 명단에 올렸지만 최종적으로 탑승이 어려워지면서 시신을 운구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한국산악회 측은 "어제 저녁부터 유가족들에게 현지로 갈 수 없게 된 것을 통보했다"며 "주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정부, 네팔등산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이르면 현지시간 16일 저녁 항공편을 이용해 17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말라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결성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 유영직 씨(장비), 이재훈 씨(식량 의료), 임일진 다큐영화 감독으로 구성됐다.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휩쓸리면서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이 모두 희생되는 참변을 당했다. 여기에 현지에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가 격려차 원정대를 방문했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13일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에 나서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고, 14일 구조헬기를 통해 시신을 수습한 뒤 카트만두에 있는 네팔국립대학병원에 안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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