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대체로 양호
대형 브랜드는 상승 여력 떨어져
[ 김동현 기자 ]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화장품주가 최근 ‘바닥권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관련주를 최선호주(톱픽)로 꼽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화장품제조는 1400원(4.04%) 오른 3만60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화장품(3.06%) 에이블씨엔씨(2.88%) 한국콜마홀딩스(1.94%) 잇츠한불(1.73%) LG생활건강(0.46%) 등 주요 화장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달 들어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화장품주들이 반등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화장품 종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달 들어 각각 24.1%, 14.3% 하락했다.
화장품주의 하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중국 정부의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규제가 강화돼 국내 화장품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내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인 스킨푸드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8일)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고(高)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업종인 화장품주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공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장품 ODM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와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96.4%, 173.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0.8배(12개월 선행 기준)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직후(19배)와 비슷하다”며 “실적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어 주가가 PER 26~28배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자의 입맛이 세분화돼 이에 대응할 기술력을 갖춘 ODM 업체가 고성장하고 있다”며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ODM주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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