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굵기 1200분의 1인
초정밀 잉크 노즐 탑재
끊어진 기판에 분사해 연결시켜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 큰 도움"
국내 레이저 리페어 장비 시장 1위
작년 매출 2112억…"수출 늘릴것"
[ 윤상연 기자 ] 경기 용인시 남사면의 반도체·디스플레이·레이저 리페어 장비 전문업체인 참엔지니어링(대표 김규동·사진)은 EHD(전기수력학 잉크) 리페어 장비를 내년 상반기 출시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국내 처음 개발한 EHD 리페어 장비는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불량 기판 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방형 불량을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장비다. 김 대표는 “EHD 리페어 장비가 내년 상반기 상용화되면 지난해 매출 2112억원보다 20~30% 늘어나 다시 한 번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EHD 리페어 장비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 단국대 등과 산·학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차세대 고분자 잉크 및 EHD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산·학·연 공동연구로 끊어진 불량 기판을 잇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0분의 1인 초정밀 서브마이크론 잉크 분사 노즐을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EHD 리페어 장비는 미세해 수리할 수 없는 끊어진 불량기판에 잉크를 분사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EHD 리페어 장비의 단점인 짧은 수명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 1개월인 수명을 4개월로 연장하는 연구다. 지난 8월 개발을 마친 EHD 리페어 장비는 단국대 등과 디스플레이 제작사를 대상으로 최종 점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종 테스트를 거쳐 제품이 출시되면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을 포함해 해외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는 1997년 설립돼 지금까지 1910개 업체에 총 187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경기 도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 GRRC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1973년 창업한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레이저 리페어 장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70%로 1위다. 전체 직원 305명 가운데 250명이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을 강화해온 결과다. 국내 주요 거래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의 반도체 기업에 제품을 수출한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 EHD 리페어 장비를 출시하면 현재 50%인 수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장비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휘어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연구에도 착수했다. 김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참엔지니어링 제품이 세계 굴지 기업의 주요 장비와 부품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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