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대학서 재학생, 동료 학생 향해 무차별 총격…19명 사망

입력 2018-10-18 10:31   수정 2018-11-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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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편입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대학에서 17일 낮 한 공격자가 폭발물을 구내식당에서 터뜨리고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해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당초 이날 폭발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뒤이어 다중살해로 범행 성격을 수정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케르치시의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소총으로 동료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문제의 학생은 이에 앞서 학교 건물 1층 구내식당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사건 용의자는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학생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로 파악됐다. 그는 자살했으며 총상을 입은 그의 시신이 학교 시설 가운데 한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용의자가 소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면서 그가 동료 학생들을 사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용의자와 관련해 "해당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다. 그가 테러 뒤 자살했으며 시신이 도서관 2층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용의 학생이 테러를 저지른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악쇼노프는 "총격 용의자가 혼자 범행했다"고 밝혔으나, 국가대테러위원회는 "범인이 1명 이상일 수 있다"면서 추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학교에 있었던 한 학생은 "폭발 뒤 약 15분 동안 총격이 이어졌다"면서 이후 학생들이 혼비백산해 학교 건물에서 나와 담장을 넘어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사상자 통계는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사고 직후 "50명이 부상하고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악쇼노프는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4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반면 연방수사위원회는 17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현지 재난의료센터는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사고 이후 학교 내에 머물던 사람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사고 현장에는 응급구호팀과 비상사태부 요원, 정보기관 요원들이 출동해 조사를 벌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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