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위치는 종로구 자하문로…대여는 2시간에 2만원입니다."
최근 한국 여행에서 돌아온 여행객 A씨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 올린 글이다. 그는 "경복궁 안에 사진 찍을 만한 긴 회랑이 많다"며 "조금 앞으로 걸어간 다음 뒤를 뒤돌아서서 찍어야 한복이 예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샤오홍슈'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한국 여행설명서로 떠오르고 있다. 샤오홍슈는 고객 리뷰 기반 정보를 전자상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어플로 이용자수가 1억명을 웃돈다.
리뷰 중심인 만큼, 개인 사진과 동영상 공유 등 기본적인 SNS 기능에 여행 '꿀팁'을 담은 게시글이 인기다. 한국의 경우 SNS에 짧은 태그와 설명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샤오홍슈 게시글은 블로그 못지않게 사진과 리뷰 정보가 풍부하다.
특히 한국 쇼핑 정보와 맛집, 볼거리 등 최신 트렌드를 담은 정보가 많아 중국 개별여행객 '싼커'의 중요한 여행 정보원이 된다.
기존 명동, 남산, 홍대 등 중국인 여행객(유커)들이 많이 찾는 명소 외에도 샤로수길(서울대입구역 주변), 망리단길(망원동·경리단길의 합성어) 등 새롭게 형성된 명소에 대한 리뷰글들이 많다. 신촌 명물 서서갈비, 설빙, 족발, 삼겹살 등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맛집 정보도 적지 않다. 미용실, 도서관, 마트, 숙박 등 정보도 있다.
TV 프로그램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 지난 6월 종영한 '하트시그널 시즌2' 관련 게시글이 인기를 끌며 출연자들이 사용한 제품이 큰 주목을 받았고, 촬영지로 등장했던 익선동과 출연자 중 한명이 운영하는 식당 관련 정보도 게시되고 있다.
내국인 버금가는 효율성 있는 한국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모바일 이용에 익숙한 90~00년대생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개념 여행설명서로 자리잡았다.
태그 돼 있는 사진속 상품을 곧바로 온라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용 후기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기업들이 많다. 현재 샤오홍슈 내에는 루이까또즈, 제이에스티나 등 국내 패션 관련 브랜드 90여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1000여개가 입점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홍슈에 올라가면 '어디서 이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층의 소비성향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읽고 반영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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