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는 독일을 방문 중인 윤화섭 시장이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나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에 논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독일 아헨시 아헨공과대학에서 열린 ‘아데코(ADeKo) 학술대회’에서 성사됐다.
‘아데코’는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AlumninetzwerkDeutschland-Korea, ADeKo)의 줄임말로 독일 관련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의 네트워크 단체다. 2006년 독일 정부의 프로젝트로 시작돼 2013년 외교부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슈뢰더 전 총리는 20여분 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i>"</i>문재인 대통령이 긴장 완화 정책을 추진, 한반도 상황을 유리한 국면으로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방정부의 정책도 이런 맥락과 괴를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맞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북한 지역과 적극적인 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독일도 민간인들이 만나는 과정을 통해 결국 통일을 이뤘다”며 “통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을 위한 시도가 오랜 기간 지속되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의 발언에 공감하며 북한과의 교류확대 구상을 내비쳤다.
윤 시장은 “북한과 우호관계를 잘 맺기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 설치, 관련조례 제정 등에 나설 것”이라며 “안산스마트허브와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 사이의 교류와 안산지역 학생들의 금강산 수학여행 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독일 통일의 희망이 한반도에서 싹트기를 고대하며, 지방정부가 그 과정에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시장은 학술대회 축사에서 “독일과 한국 기업인들의 교류와 협력은 양국 경제발전에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데코 학술대회를 안산에서 개최, 안산 기업의 독일 진출을 모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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