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건자재업체인 KCC는 내년 디자인 트렌드로 불확실성과 불안정한 시대에 ‘변화해야 할 순간으로 꼽았다.
KCC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더라빌에서 ‘2019/20 CMF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5번째를 맞이한 CMF 트렌드 세미나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 현상들을 분석해 색(Color), 재료(Material), 마감(Finishing) 등 디자인과 관련한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호 KCC 영업본부장과 김진호 컬러&디자인센터장을 비롯한 KCC 임직원과 자동차, 가전, 중장비 등 각 산업체 디자이너 및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KCC가 선정한 2019/20 디자인 테마는 ‘변화해야 할 순간(The moment, time for change)’이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고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나서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테마를 중심으로 선정된 핵심 디자인 키워드(서브 테마)는 △정적인 치유(Static Therapy) △적극적 표현(Spout Spirits) △끝없는 연결(Eternal Connect) △윤리적 공존(Ethical Coexist)이다.
먼저 ‘정적인 치유’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이른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다. 강렬한 것보다는 엷은 빛깔의 색감, 매끈하고 인위적인 재질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다소 거친듯한 자연적 소재가 돋보인다.
‘적극적 표현’은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당찬 모습이다.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고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남들과 똑같은 것을 거부하고 본인만의 컬러를 찾고자 하는 시도가 늘고 있으며 고채도 색상의 조화로운 배치가 눈길을 끈다.
또 ‘끝없는 연결’은 따뜻한 감성을 공유하며 사람들 간의 연결성에 주목한 키워드다. 기술 문명의 발달 속에 잊고 있었던 과거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과 원초적인 연결성을 되찾고 싶어하는 것이다. 자연의 흔적을 닮은 점토나 암석 문양, 재질 등이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공존’은 인구 절벽 같이 사회 존립을 위협하는 변화에는 공존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각 기업의 상품 개발과 생산, 유통 등 모든 공정에 자연친화적인 접근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되며 튀지 않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질 수 있는 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룬다.
KCC는 이처럼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다양한 사업 분야의 제품 디자인 개발진 및 연구진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더욱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할 제품 개발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KCC관계자는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 정보 제공을 통해 고객과의 우호 관계를 형성하는 게 목적”이라며 “관련 업계와의 활발한 정보 공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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