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6'이라는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는 세종대왕과의 연관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뮤지컬 '1446'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세종28년 서기1446년에 훈민정음이 반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TV 속 대하드라마에 단골손님이었던 세종대왕이 뮤지컬 무대에 우뚝 섰다.
5일 개막과 더불어 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 '1446'이 지난 16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세종대왕이 아닌 인간 이도의 이야기. 그리고 한글과 그의 업적 곳곳에 녹아 있는 애민의 정신.
세종대왕 즉위 600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1446'은 세종의 색다른 이야기들로 무대를 채웠다.
방대한 역사를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 안에 압축시켰지만 몰입도 있는 전개와 웅장한 음악, 게다가 액션 연기가 곁들여진 무대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한승원 HJ컬쳐 프로듀서는 "'1446' 공연이 무대에 올라간 것은 큰 기쁨, 영광이다"라면서 작품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글의 소중함, 역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김성미 작가는 "작품은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게 되었을까에서 출발했다"며 "누구도 부술 수 없고 누구도 망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려는 마음이 무엇이었을까. 그런 점에서 조선의 시간(간의)을 찾는 것 그리고 우리의 글자(훈민정음)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태종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는 "라이센스 공연을 많이 하다가 오랜만에 창작뮤지철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로 역사의식이 고취되는 것 같다. 역시 한국 사람이라는 걸 깊이 느끼게 됐다. 세종대왕의 업적만을 다루지 않고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던 전해운 역 김경수 이준혁 박한근은 "넘버 난이도가 최상"이라는 말에 한 목소리를 동조냈다.
김경수는 "부족하지만 따라잡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도 "정말 정말, 작곡가님 미워요"라는 애교 섞인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혁은 "수많은 뮤지컬 중 손꼽을 수 있는 난이도를 갖고있는 넘버다. 그 벽을 넘을 과정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한근 또한 "'독기'라는 노래가 있는데 연습하면서 '이건 배우로서의 '위기'라며 '독기'가 아니라 '위기''라는 이야기도 했다"면서 "힘든 만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 감정을 표현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1446'은 사극 뮤지컬인 만큼 300여벌의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며 8개의 패널을 통해 쉴 새 없이 전환 되는 무대와 드럼, 기타 등 현대악기와 대금, 해금 등의 전통악기의 조화로 이루어낸 아름다운 음악도 볼거리다.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1446>에서는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력을 잃는 위기 속에서도 한글을 창제 해야만 했던 이유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위인전을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역알못' 자녀와 함께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한편 뮤지컬 '1446'은 오는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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