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독도 주민 김성도 씨, 지병으로 별세

965년 이후 50여 년간 '독도 지킴이'



대한민국 동쪽 땅끝인 독도에 주소지를 두고 살면서 독도를 지켜왔던 김성도 씨가 21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씨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이제 독도 주민은 고인의 아내인 김신열 씨만 남게 됐다.

경북도와 울릉군 등에 따르면 유일한 독도 주민인 김씨는 이날 오전 1시20분께 지병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씨는 지난 9월 이후 간암으로 이 병원에서 투병중이었다. 과거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였던 김 씨는 오는 23일 오전 6시 발인을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인 김씨는 1965년 독도 최초의 민간인 주민 고(故) 최종덕 씨와 독도지킴이로 활동했다. 1987년 9월 최씨가 숨지자 울릉도에 살았던 김 씨는 1991년 11월 부인인 김신열 씨와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겼다.

그는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계단을 직접 제작했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응해 민간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를 기증받아 직접 몰고 바다로 나가는 등 독도 수호 활동을 적극 벌였다.

독도에서 외부와의 소통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도에 전화가 없어지만, 2006년 3월 처음으로 일반전화가 개통됐다. 이들 부부는 같은 해 5월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독도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돼 첫 투표를 했다. 이후 작년 5월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독도에서 거소투표하는 등 선거 때마다 참여했다.

고인은 소형 어선을 이용 독도 주변에서 수산물을 잡아 생활했다. 2013년 5월부터 독도사랑카페를 만들고 관광 기념품 소매업을 해왔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2014년 1월 독도방문객들을 상대로 독도 티셔츠를 판매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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