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개국 대사관 참여
"커피문화 알리기에 총력"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과 석촌호수변에서 20일과 21일 열린 ‘2018 청춘커피페스티벌’에는 커피 수출국들의 대사관이 대거 참석했다. 멕시코, 에디오피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르완다, 페루 등 6개 대사관이 부스를 차려 자국의 커피 문화를 알렸다.
◆ “드립 시간 3분 넘기지 마세요”
에티오피아 대사관 부스에서는 타이머까지 사용하며 드립커피 내리는 법을 설명하는 안정원 씨 덕에 에티오피아 대사관 부스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안씨의 시연 이후 직접 커피를 내린 한 50대 여성 방문객은 “생각보다 3분이 너무 짧다”며 “지금까지 집에서 마셨던 커피 맛이 별로였던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한 커피 문화도 알렸다. 차중대 이디오피아벳 대표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와 함께 팝콘을 먹는다”며 “화합의 의미로 둘을 함께 먹는다”고 설명했다. 80여 개 민족으로 구성된 에티오피아는 민족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것이 언제나 중요했다. 차 대표는 “민족 간 회의에서 팝콘을 나눠 먹으면서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가라앉혔다”며 에티오피아의 커피 문화에서 팝콘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단순히 커피를 수입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문화, 경제적 교류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미 한국에 200여 명의 석박사급 에티오피아 인재가 있고, 이들을 지속적인 네트워크로 이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디오피아벳은 ‘에티오피아의 집’이라는 뜻으로 그의 장인, 장모인 조용이, 김옥희 부부가 1968년 설립했다. 국내에 에티오피아산 생두를 처음 들여온 커피 전문점이다.
◆“한국은 르완다에게 가장 큰 커피 수출국”
주한 르완다 대사관의 클로드 간자 1등 참사관은 “르완다에게 한국은 가장 큰 커피 수출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간자 참사관은 한국인이 르완다산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로 커피 재배 환경을 꼽았다. 그는 “르완다에선 높은 고도에서 커피를 재배한다”며 “높은 고도의 재배 환경 덕분에 고품질의 커피가 많이 생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르완다의 다양한 커피를 한국에 소개하면서 교역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대사관은 커피 대신 여러 공예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팔찌, 목걸이 등 이색적인 수제 공예품을 관람객들은 신기한 눈으로 구경했다. 대사관을 둘러보던 한 30대 여성은 “대사관 부스에서 나눠주는 커피를 모두 조금씩 마셔봤는데 각 국가마다 확실히 맛이 달랐다”면서 “커피로 유명한 국가들의 커피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는 20대 남성은 “지난해보다 규모도 커지고 즐길거리가 많아져서 앞으로도 커피 페스티벌이 계속 번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사진=신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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