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 영업익 5.5조…7년 만에 최대 실적 전망

입력 2018-10-21 19:00  

미국발 관세폭탄 악재에도
고부가제품 판매 호조 효과
中 철강 구조조정 반사익도



[ 김보형 기자 ] 포스코가 미국발(發) 관세폭탄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트윕강(자동차 강판)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연료탱크에 쓰이는 고망간강(망간 함유량이 많은 철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 속에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도 톡톡히 봤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도입된 2011년(5조4677억원) 실적을 웃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1~6월)에도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3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도 영업이익 1조4000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대규모 시설 투자나 인수합병(M&A) 대신 생산 기술과 제품의 혁신을 추구해온 점을 비결로 꼽았다. 트윕강과 고망간강 등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상반기 판매 비중은 55.6%에 달한다. 포스코는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 세계 ‘톱15’ 자동차 회사에 모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용광로보다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85%까지 절감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해 상업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공정 없이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사용한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파이넥스 2공장 합리화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정상 가동에 들어가는 등 안정적인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 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도 포스코의 실적 호조 비결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5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맡아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도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흑자 행진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포스코는 양극재와 음극재, 리튬 등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를 한층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내년부터 5년간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에너지·인프라 등 주력 사업에 4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1968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20%, 매출 1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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