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융불균형 완화·정책 여력 위해 통화완화 조정 필요"

입력 2018-10-22 10:34   수정 2018-10-22 10:4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대외 리스크 요인이 성장과 물가 등 거시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감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용현황에 대해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성장 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한 배경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전망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완화적 금융 여건은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이 내수,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유로 지역, 일본도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 흐름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반대로 중국과 취약신흥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도 세계 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신흥국 금융 불안 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잠재해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 호조와 소비의 완만한 증가세에 힘입어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앞으로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외 리스크 요인이 향후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목표 수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1%대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봤다. 금융 외환시장은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주요국 주가 급락 우려로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으며 외국인 증권투자는 9월 들어 순유출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에 대해서 이 총재는 "높은 증가세 억제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증가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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