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년' 송유근이 한국을 떠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1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은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살, 송유근'이라는 테마로 천재 소년 송유근의 근황을 다뤘다.
만 6세의 나이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단숨에 초중고 과정을 뛰어넘어 초등학교를 입학할 나이에 대학생 형 누나들과 함께 캠퍼스를 누볐던 송유근은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 만 같았다.
하지만 송유근에게 남은 건 논문 표절 의혹의 오명과 박사학위 취득 실패라는 뼈아픈 기록이었다. 받아 줄 학교도 없어 혼자 블랙홀을 연구하는 연구자로 남은 그는 연구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이에 대해 송유근은 "가슴 아프지만 내 나라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하더라도 안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유근은 "논란이 있었던 연구를 하고 작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1년 반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오카모토 방정식'을 만들어낸 오카모토 명예교수와 새로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오카모토는 송유근을 공동 연구자로 일본 국립천문대에 추천한 사람이다. 그는 송유근에게 "가능성이 충분한 청년을 망가뜨리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정신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서포트가 필요하다면 나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유근은 오카모토에게 "한국에서는 멘토나 동료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한국말의 '감사하다'는 말에는 존경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송유근은 올해 12월 24일 입대를 압두고 있다. 현역 입대에 대해 그는 "국가를 지키고 싶어서 군대에 가고 싶다. 내가 내 나라를 지키러 가겠다는데 그게 왜 이상한가"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생 최초로 전국의 또래 청춘들과 함께 뛰고 함께 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군대 생활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하나의 순간으로 만들고 싶다. 입대 전까지 완벽한 2개 이상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며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세상에 인정받고 싶어서 이 길을 가는 게 아니다. '나를 증명해 보겠다'는 사실에 목숨 걸진 않는다. 2018년의 송유근은 2017년의 송유근을 뛰어넘고 싶어 한다. 난 그저 밤하늘과 별이 좋아서 학문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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