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카톡까톡] 고성능 'N' 투자, 10년 뒤 현대차의 미래

입력 2018-10-22 13:17   수정 2018-10-22 13:27

N브랜드 투자 긍정적 변화
성장 세대에 사랑받는 브랜드 돼야




현대자동차가 2003년 철수했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다시 나간다고 했을 때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고성능차 기술력이 유수 유럽차 메이커에 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남은 두 경기를 앞두고 팀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은 놀라움마저 준다. 우승을 떠나 2014년 WRC에 뛰어든지 5년 만에 거둔 성과여서 값진 의미를 더하고 있다.

WRC는 매년 유럽 13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가 상위권에 올라선 과정은 짧은 기간 동안 모터스포츠에 투자한 노력의 결과로 보여진다. 대회 출전 초기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WRC는 지구촌 수억 명의 인구가 시청하는 경기로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크다.

현대차의 상품전략은 고급차 제네시스를 만들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전까진 수출을 많이 하고 값싸고 품질 좋은 차를 세계 곳곳에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었다. 이젠 아니다. 제네시스를 성공시켜 브랜드 파워와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고성능 'N'브랜드를 만들어 고성능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도 세웠다. 'N'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품질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고성능 기술은 미흡하다. 고성능차 기술은 결코 포기하면 안되는 도전 과제다. 오랜 역사동안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유럽 차 회사들은 고성능 기술력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BMW, 폭스바겐 등 독일차 업계에서 일해왔던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고성능 'N'브랜드에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가는 과도기에 서 있다. WRC 참가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용시켜 'N' 라인업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벨로스터 N, i30 N에 이어 최근 열린 파리모터쇼에선 세 번째 차량인 i30 패스트백 N을 내놨다. 긍정적인 변화다. i30 N은 유럽에서 올들어 9월까지 4600대 이상 팔려 당초 계획한 2500대를 뛰어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해외 유명 모터쇼를 가보면 관람객들의 시선은 주로 디자인이 멋진 고성능차에 집중된다. 메르세데스AMG, BMW M, 포르쉐 등 고성능 브랜드가 국내 부유층을 공략하고 판매를 늘리는 것을 10년 뒤에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는 국산 고성능차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안방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결국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안방에서 먼저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10년 뒤 현대차는 어떤 이미지의 회사가 돼 있을까. 2030년 이후가 되면 10~20대들이 사회 전반에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 그들이 자동차 시장의 주력 구매층으로 성장해 수입차와 현대차를 놓고 어떤 차를 구매할지 비교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N'브랜드 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지금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10년 뒤에도 '타고 싶은 차, 갖고 싶은 차'라는 브랜드가 되는 게 중요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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