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유명업체 만석닭강정이 위생기준 위반으로 적발된지 딱 3개월이 지났다.
지난 7월 19일 식약처 점검에서 위생 취급기준 위반이 지적돼 과태료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 명물 만석닭강정을 찾는 손님은 당시 거짓말처럼 뚝 끊겼었다.
당시 위반사항으로는 조리장 바닥과 선반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껴 있는 등 청결하지 않은 상태로 조리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믿었던 소비자들의 발등을 찍었던 만석닭강정은 식약처 점검에서 지적된 중앙시장점 142호 매장을 시설개선을 하고자 폐쇄하고 바로 옆 143호 매장에 새로운 시설을 설치, 가동했다.
향후 우려를 방지하고자 기존에 사용했던 후드와 덕트를 전면 교체하고 전 직원이 위생에 경각심을 갖겠다라는 약속은 지켜졌다.
논란 발생 3개월 후 찾은 속초 만석닭강정은 흡사 반도체공장을 방불케 했다.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포장과 조리를 하고 있었으며 주방은 손님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유리로 처리돼 있었다. 후드는 막 설치한 듯 깨끗함을 유지했다.
위생을 재점검하면서 새롭게 거듭난 만석닭강정은 다시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명소가 됐다.
공식적인 영업시간은 8시 30분이지만 9시 30분이 돼서야 마감이 되는 상황이고 매장 내 CCTV에는 타 매장의 대기 손님 현황을 볼 수 있다.
19일 속초를 찾은 소비자 김 모 씨는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고 후드니까 보도 이후 깨끗하게 교체하지 않았겠나. 지금 오면 오히려 깨끗한 닭강정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방문했다.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인근 속초 만석닭강정을 찾는 소비자들의 '인산인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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