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균 메디블록 공동대표(사진)는 23일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 강연자로 나서 메디블록이 '환자 중심 플랫폼'을 지향하게 된 문제의식을 이같이 설명했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 데이터 소유권을 갖지 못해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고 대표는 "환자 중심이란 표현은 많이 쓰지만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데이터의 주인은 환자다. 환자가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블록이 여러 병원과 '협업'에 나선 것은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고 대표는 "여러 병원을 엮어 '의료 연합체'를 만들려 한다"면서 "정부기관(한국정보화진흥원)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종합병원들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 적용, 문제 확인 및 극복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메디블록은 또 가톨릭 중앙의료원이 주도해 병원에서 생성하는 정보와 환자가 만드는 정보를 통합해 오픈 데이터 플랫폼에 공유하고,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고 대표는 "의료서비스는 공공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지자체뿐 아니라 보건소, 지역병원까지 연결해 통합적으로 환자가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해 건강해질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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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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