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번역원이 10년 동안 지원해왔지만 정작 맡길 만한 괜찮은 문학전문 번역가는 나라별로 2~3명밖에 없습니다. 사람 키우는 일은 예산을 쏟아붓는다고 단기 속성으로 되지는 않아요.”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사진)은 2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학전문 번역가 육성의 어려움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당시 그는 “번역원 내 번역아카데미 강의실이 중고등학생 보습학원 수준을 넘지 못한다. 교수 지원도 그렇다”고 하소연했다. 김 원장은 “이런 곳에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전문가를 찍어내듯 번역가를 뚝딱뚝딱 키워내기 힘들다”고 했다.
영미권 독자들은 한국 문학을 만나보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에서 수상하며 한국문학 번역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7월엔 한국문학번역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번역출판 지원을 통해 미국에서 출간된 편혜영의 장편소설 《홀》이 한국인 최초로 ‘셜리잭슨상’ 장편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데버러 스미스, 소라 김 러셀과 같은 문학전문 번역가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양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 원장은 “2년제 한국문학 번역 인력 양성기관인 번역아카데미를 정규 대학원 학위취득 과정으로 확대 개편하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 원장은 “자기소개서와 신문기사, 실용적인 글들을 번역하는 것은 소설과 시를 번역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며 “타고난 문학적 감수성과 남다른 감각을 지닌 외국인 번역가를 자기 언어권의 한국문학 번역자로 키우기 위해선 그들을 국내로 끌어들일 매력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번역원은 번역 아카데미를 통해 예비 외국인 번역가 20명을 선발해 2년 동안 전액 장학금과 체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원장은 “2년씩 투자해 길러낸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 지속적으로 한국 문화와 문학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안정적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부 기간 2년이 자기 문학번역 경력을 지속하는 데 보태줄 수 있도록 정규 학위취득 과정으로 확대 개편하거나 최소한 학점 교류라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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