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한양가야금연주단 정기연주회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많은 찬사가운데 막을 내렸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다양하게 연주하였으며 위촉초연곡을 발표함에 따라 가야금 음악의 다양성을 시도하였다.
전지영, 유희정 구성의 ‘허튼가락’은 성금연 명인의 작풍 중 새가락별곡, 살풀이, 가야금 산조의 선율을 2중주로 새롭게 구성하여 연주하는 시도를 하였으며 대통령상 수상자인 두 사람의 연주는 가야금 특유의 깊은 농현과 화려한 가락의 멋에 풍성함을 더하였다.
반면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 중 마지막 악작인 세산조시를 25현금으로 재구성한 최경철 작곡가의 ‘세산조시 가락에 의한 변용’을 연주한 조영재, 장현, 이지희 연주자는 25현금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음계와 기교적 특징을 중심으로 연주했다. 또한 전통 수법인 농현과 추성에서 빚어지는 여운을 표현하여 이번 공연에서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다리를 잇는 역할이 되었다.
조선시대 연례음악 중 하나인 ‘천년만세’를 법금가야금(김민정, 정유정), 25현금(한채리, 임수현), 18현금(정예주, 이예린)의 중주로 만든 위촉초연곡 ‘천년만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이경은 작곡가의 작품으로 원가락 안에서 전통가야금과 개량가야금의 차이와 어울림을 표현하였으며 많은 대중들이 어려워하는 정악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연주하여 많은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위촉초연 곡인 ‘25현금을 위한 중주곡 침묵의 나선’은 김주리 작곡가의 작품으로 ‘침묵의 나선’ 이론을 음악으로 표현한 음악이다. 이예린, 김가은, 정예주, 김수정, 임민실 연주자가 5중주로 연주하였으며 25현금 Ⅰ은 고립된 소수에서 점차 다수에게 동조하는 선율로 구성하였으며 25현금 Ⅱ, Ⅲ, Ⅳ, Ⅴ는 다수이자 공통적이고 집단적인 의견을 선율로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작곡가 선중규의 작품인 ‘7인의 가야금주자를 위한 상강’은 우리나라의 24절기 중 18번째 절기를 음악적 소재로 표현한 음악이며 장한나, 김정은, 정유정, 임수현, 한채리, 김예운, 이예린 연주자의 25현금의 음역대 확장과 현대적 주법이 특징이 돋보였다. 현대적인 음악 어법과 전통적인 수법의 결합을 통해 가야금의 연주영역을 확대시킨 작품이다. 마침 상강의 절기인 가을의 후반부를 알리는 시기로, 관객들로 하여금 음악적인 소통을 나눌 수 있었다.
이에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관객과 연주자가 호흡할 수 있는 음악회였다. 전석 매진되며 일찍부터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며 “2019년은 한양대학교 80주년 기념의 해로 한양가야금연주단 단원들이 특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가야금의 전통화 현대의 맥을 잇고 다양한 발전의 선두가 되는 연주단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양가야금연주단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가야금 전공자들의 동문 연주단이자 가야금의 전통계승과 발전에 힘쓰는 영향력 있는 단체다. (사진제공: 한양가야금연주단)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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