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600억원을 거둬들이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가계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3분기 순이익은 95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86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1111억원) 증가한 수치다.
작년 BCC 지분매각 관련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과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1407억원), 올해 은행 명동사옥 매각익(세후 834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약 13.3% 증가했다.
3분기 그룹 순이익은 9538억원이다. KB금융은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은행 신탁이익, 증권업수입수수료 등 순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여신성장 등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각종 가계대출 규제와 국내 경기둔화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여신성장과 더불어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안정적인 비용관리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룹 내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우수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2조79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9.5% 늘어난 726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측은 "매분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여신성장과 금리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화환산 관련 이익이 확대됐다"며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부진과 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전분기 대비 다소 축소됐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58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1% 줄었다. 증시 부진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2455억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었지만, 당기 순이익은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22.0% 감소했다. 728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누적 순이익(2455억원)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769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소멸돼 전 분기 대비 20.6% 줄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는 특정상품에 대한 편중도를 완화해 이익 변동성을 관리하는 한편 법인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투자은행(IB)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여 수수료 기반을 확대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의 재무총괄 임원은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둔화로 향후 은행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그동안 전략적으로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중점을 두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성장 의존도를 낮춰온 만큼 규제로 인한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KB는 현재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을 가계와 기업 포트폴리오 균형 성장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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