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2030년까지 15조 투자…신재생에너지 선두주자로 도약

입력 2018-10-25 16:35  

다시 뛰는 울산 혁신도시

ESS 에너지절감 솔루션 개발
내년까지 전국 확대·보급 계획

경주 친환경 풍력단지 준공 등
재생에너지로 지역경제 '한몫'



[ 하인식 기자 ]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해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설비용량 5GW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정부 목표 비율인 20%를 초과한 25%로 상향해 에너지전환의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 비전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

동서발전은 지난 4월 울산 본사에서 전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30 비전 및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전력 생산 위주의 발전회사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골자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에너지 신사업을 육성해 일자리 2만70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에너지전환에 대응해 발전회사 최초로 미래사업 중심의 상임이사 업무를 조정하고 신성장사업실을 처 단위로 확대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강화하기 위해 국정과제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국정과제추진실로 전환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신산업 추진

한국동서발전은 ESS를 활용한 에너지비용 절감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 에너지 다소비 기업 대상 ESS 구축 지원 및 에너지효율화사업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한국제지, 제일화성 등 울산지역 7개 기업 및 시설에 총 20.4㎿h의 ESS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18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올해는 울산 천상정수사업소 등 5개 기관(기업)에 9.4㎿h 규모의 ESS를 구축하고, 2019년까지 총 160㎿h의 ESS를 전국으로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144억원의 에너지비용 절감으로 정부의 에너지정책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는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를 이용한 10㎾h급 ESS 설비구축을 목표로 20억원을 투자해 파일럿급 ESS 설비구축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주와 공존하는 친환경 풍력단지 준공

지난 8월 한국동서발전은 경주시 양남면 경주풍력 발전소에서 ‘경주풍력 발전설비 준공식’을 열었다. 경주풍력발전소는 2012년 10월 16.8㎿ 경주풍력 1단계를 최초 설치한 이후 2017년 12월 경주풍력 2단계 20.7㎿ 상업운전을 통해 총 37.5㎿급 풍력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3만 가구가 이용 가능한 연간 10만㎿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호남풍력(20㎿)과 백수풍력(40㎿)을 합해 이번 경주풍력 2단계 준공으로 동서발전은 총 100㎿급의 풍력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80㎿급 영광풍력을 건설 중이다. 울산 등에 대규모 육·해상풍력 개발을 통해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달성에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각오다.

폐열 활용해 전복·파프리카 키운다

동서발전은 2012년부터 온배수열 에너지로 전복을 키워 지역 어민의 소득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남대와 공동으로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을 개발해 온배수 활용 복합 영농단지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온배수열로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고온성 작물도 재배한다. 동서발전은 당진시와 함께 발전소 인근 간척지에 첨단온실과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발전소 온배수열로 고온성 작물을 재배해 농가 수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동서발전은 지난 3월 영덕군과 에너지농어업 융복합 클러스트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실증모델인 마을형 스마트팜(스마트팜+태양광+ESS) 2곳을 추진하고 있다. 단지형 스마트팜으로 확대해 영덕군에 재생에너지 300㎿, 스마트팜 46ha를 확산·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강원 철원군과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 및 스마트그린빌리지 실증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대 200㎿급의 주민참여형 그린빌리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주민이 사업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로 손꼽힌다.

같은 달 11일에는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 유휴부지를 활용한 해파랑길 햇빛발전소 준공식을 했고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를 동시에 운영하는 발전소를 탄생시켰다.

울산이 친환경 에너지 허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울산항만공사와 손잡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자원조사 및 사업개발을 통해 울산 그린포트(저탄소 친환경 항만)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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