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등 잇단 방문
직원 20명 5박7일 일정으로
獨 철도박람회 다녀오기도
[ 임도원/이해성 기자 ]
‘고용 세습’ 논란이 불거진 서울교통공사가 임직원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받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522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등 경영 상황이 어려운 터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공사 임직원 20여 명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철도박람회 행사 참석을 위해 5박7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다. 같은 행사에 참가한 인천교통공사에서 5명이 3박5일을 다녀온 것과 비교된다. 다만 인천교통공사보다 규모가 큰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주장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벤치마킹’ 명목의 해외 출장이 다수 눈에 띄었다. 지난 4월에는 임직원 6명이 첨단기술 벤치마킹을 명목으로 7박9일 동안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다녀왔다. 지난 3월에는 임직원 5명이 선진 교육기관 벤치마킹을 이유로 5박7일 동안 오스트리아 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영국 런던 등으로 출장을 나갔다. 2월에도 임직원 7명이 벤치마킹을 하겠다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로 5박7일 동안 출장을 갔다.
공사 자회사 관련 회사를 통한 간부 친인척 채용 의혹도 새로 불거졌다. 공사 4급 간부 이모씨의 아들 A씨는 2013년 4월 역사 청소 및 경정비 회사 ‘프로종합관리’에 제한경쟁 공채 형식으로 입사했다. 프로종합관리는 같은 해 5월 공사의 100% 자회사 서울메트로환경이 신설되기 전 이 회사 업무를 도맡았던 곳이다. 1700여 명이 재직 중인 서울메트로환경은 서울시 등 상급기관 기관감사 등에서 인력, 예산, 장비 등의 관리가 부실하다고 거듭 지적받았다.
A씨는 2016년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이후 ‘용역회사 직원 직고용’ 방침에 따라 같은 해 10월 공사에 무기계약직으로 들어갔고, 올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A씨는 3월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가운데 기존 직원 친인척으로 알려진 108명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다.
공사 자회사 인력은 6곳 4325명에 달한다. 1~4호선 청소 및 경정비를 담당하는 서울메트로환경, 5~8호선을 담당하는 도시철도그린환경 등이다.
A씨처럼 조사가 여의치 않은 전환 인력까지 감안하면 직원 친인척 수가 당초 알려진 숫자(1912명)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사는 지난 3월 인력관리 차원에서 전 직원 1만7084명을 조사한 결과 11.2%인 1912명이 친인척 관계라고 밝혔다.
임도원/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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