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버·에어비앤비 등
새로운 시장·수익구조 창출
마켓 컬리처럼 성공하려면
'강남 사는 맞벌이 부부 타깃'
구체적 목표 설정해야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도와야
유니콘 기업 탄생 늘어날 것
중국의 인공지능(AI) 매체 플랫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이트댄스가 기업가치 750억달러(약 85조원)로 미국 우버를 제치고 세계 최고 스타트업에 올랐다. 올해 창업 6년 차인 바이트댄스는 중국 인기 뉴스 앱 ‘진르 터우탸오(今日頭條)’와 쇼트 비디오 앱(응용프로그램) ‘틱톡’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앱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와 같은 비상장 시총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유니콘이라 부른다. 2014년에 45개, 2015년 83개, 2016년 147개, 2018년(3월 기준) 236개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 이제 유니콘을 하나의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큰 비즈니스의 흐름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니콘 등장이라는 비즈니스 흐름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 중 하나는 기하급수적 변화의 시대라는 것이다. 혹자는 우버, 바이트 댄스와 같은 창업 2, 3년 만에 유니콘이 되는 오늘날을 스타트업 전성시대라고 부른다. 이 스타트업 전성시대에 한국은 쿠팡, 옐로 모바일 등 오직 3개 유니콘만을 갖고 있다. 유니콘 경제 시대라는 큰 흐름을 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최근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모빌리티 사례를 보면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들을 한다. 세계 100대 스타트업 중 57개 업체는 한국에서는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지도 못했거나 조건부로 시작했어야 한다는 스타트업 코리아 보고서 분석이 있다. 유니콘의 탄생을 보면 미국은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세상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 새로운 시장 및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창조적 혁신에서 나왔다. 중국은 디디추싱처럼 선진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모방해 시장 규모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창조적 모방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도 규제를 혁파해 창조적 혁신으로 가야 한다.
세상에 없던 개념과 상품을 내놓는 이른바 ‘제로 투 원’의 창조적 혁신을 위해서는 가치와 목표에 대해 송곳처럼 뾰쪽해야 한다. 2015년 창업 이래 2016년 173억원, 2017년 530억원, 2018년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마켓 컬리의 눈부신 성장에는 ‘무엇’과 ‘누구’가 존재했다. ‘샛별 배송’ ‘내가 먹고 싶은 음식’ ‘3인 가족이 버리지 않을 양을 기준으로 가격 책정’이라는 핵심 가치와 ‘보라색 정체성’ ‘아이스팩’ 같은 감성적인 요소도 강남 사는 맞벌이 부부라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 덕분에 가능했다. 이런 날카로움은 소비자들로부터 이건 마니아들이 하는 회사라는 인정을 받게 했다. 이렇게 뾰쪽해야 혁신에 의한 빠른 성공도, 빠른 실패도 가능하다.
세계를 보면 61.7%의 스타트업이 하나 이상의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구글, 텐센트, 소프트뱅크 등도 활발하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500개의 스타트업에 자사 인프라를 지원, 양성하겠다고 한 것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창업 생태계에 뛰어들어 스타트업들이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유니콘의 평균 가치가 2016년 기준 40억7000만달러이며, 현대자동차의 시총이 약 25조원(10월23일 기준)이다. 유니콘 7개사를 키우면 현대자동차와 같은 회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스타트업 전성시대라는 말처럼 유니콘들이 뛰어놀게 해야 한다.
전창록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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