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로 10억원 이상 벌어들인 서울시민 중 절반 이상이 강남3구(강남·송파·서초) 거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서울시 주택거래 건수 및 양도차익 금액 현황'을 보면 2016년 기준 서울시민의 주택거래 6만3468건 가운데 양도차익이 10억원 이상인 거래는 1871건으로 2.9%를 차지했다.
이 1871건의 양도차익 총액은 2조8060억원으로, 같은 해 서울시민이 주택거래를 통해 올린 전체 양도차익(10조7197억원)의 4분의 1을 넘었다.
이들 10억원 이상 양도차익 거래 가운데 강남3구 거주자가 판 주택은 54%에 해당하는 1011건이며, 이들의 양도차익 총액은 1조4778억원이었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서울 자치구 거주자의 10억원 이상 양도차익 거래 건수는 860건으로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이들의 양도차익은 1조3282억원이었다.
강남3구 거주자의 10억원 이상 양도차익 발생 주택거래는 3년 새 3.7배로 증가했다. 2013년 272건에서 2014년 540건, 2015년 776건, 2016년 1011건으로 늘었다.
김두관 의원은 "근로소득자 중위소득 연봉은 2500만원으로, 한 푼도 안 쓰고 40년을 모아야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매매하며 얻는 수익 10억원이 된다"며 "주택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9·13 대책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주춤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종합부동산세는 물론 양도소득세 강화를 통해 부동산이 투기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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