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왔다가 난민 됐어요" 공항 폐쇄·항공편 결항…사이판에 군 수송기 파견

입력 2018-10-26 15:36   수정 2018-10-26 21:27



사이판을 강타한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사이판행 하늘길이 완전히 막혔다.

제주항공은 26일 인천과 김해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사이판행 항공편 4편과 사이판을 떠나 국내로 올 예정이던 항공편 5편이 모두 결항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사이판 노선을 운영 중인 항공사들 역시 지난 24일부터 사이판행 모든 항공편을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세 자녀를 동반하고 사이판 PIC로 가족여행을 떠났던 A씨는 SNS를 통해 "사이판 여행왔다가 졸지에 난민이 됐다. 자비로 숙박만 연장하고 있는데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면서 "외교부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고 관광객들끼리만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면서 현지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태풍 ‘위투’로 인해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안전한 복귀를 위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군 수송기 1대를 파견해 귀환을 돕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국토부·국방부·국무조정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사이판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과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날 관계기간과 사이판 체류중인 우리 교민 및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회의에 따라, 사이판 공항 재개가 늦어질 경우 27일 군 수송기 1대 파견을 추진한다”며 “이를 위해 군 수송기의 사이판 공항 착륙에 필요한 영공 통과 및 공항 착륙 허가 신속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수송기가 파견되면 사이판에서 괌으로 우리 국민을 수송한 후, 괌에서 한국으로의 이동은 우리 국적 항공사에 증편 및 증석의 협조를 구한다는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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