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153만원 쓰고 '팬싸'가서 '탈덕'한 후기

입력 2018-10-28 08:46  


실제로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다는 생각에 팬사인회를 위해 153만5000원을 썼다. 하지만 팬사인회에서 보여준 연예인의 무성의한 태도로 팬 생활은 끝이 났다. 한 아이돌 그룹의 팬 A 씨의 이야기다.

A 씨는 최근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사인회를 다녀온 후 실망감을 느끼고 '팬싸(팬사인회) 다녀와서 탈덕(덕후 탈출)하려고 하는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 팬이었던 아이돌 그룹, 해당 멤버의 이름은 밝히진 않았지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하고, 많은 걸 바랬냐"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A 씨는 "팬사인회를 앞두고 응모 비용 60만 원, 가장 좋아하는 멤버 선물 비용 50만 원, 팬 사인회 때 입으려고 옷 구입에 30만 원, 사인하려면 손 내밀어야 하니 네일 비용 7만9000원, 여기에 팬사인회 당일에만 귀걸이 구입 1만 원, 머리 드라이 3만 원, 택시비 1만6000원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멤버는 제 얼굴을 알고 있었고, 저는 그 멤버 앞에 서면 떨면서 말을 못해서 대본처럼 달달 외운 것들을 하나씩 말했다"며 "총 3개를 말했는데, 그때마다 '아, 진짜요?'라고 말했다. 결국 '아, 진짜요?' 3번 말하는 거 듣고 내려왔다"고 토로했다.

A 씨의 글에 "나도 팬사인회를 다녀온 후 탈덕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많은 돈, 시간 들여서 팬사인회에 갔는데, 그 순간이 너무도 짧고 허무했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무리해서 팬사인회에 갔는데, 선글라스 쓰고와서 정이 떨어졌다. 내가 지 얼굴 보러갔지, 선글라스에 비친 내 얼굴 보러 갔냐"고 적었다.

하지만 지금의 팬사인회 시스템을 지적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돌 팬사인회는 음반이나 아이돌이 광고하는 제품 구입 영수증으로 추첨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음반의 경우 추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몇십장씩, 많게는 백여장씩 구매하는 팬들도 있다. 팬사인회는 좋아하는 연예인과 눈을 맞추고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무리를 해서 응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행사장 분위기 자체가 연예인 1명이 수 백명의 팬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기계적인 리액션과 한 두마디 이상 해주기 힘든 구성이다. 때문에 "팬사인회는 자기만족이 크다는 걸 염두하고 가야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성의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뮤지컬 퇴근길만 해도 배우들이 엄청 성의있게 인사해 준다"며 "하물여 돈을 지불하고 간 팬사인회에서 그러는 건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팬 역시 "팬사인회에서 연예인들이 건성건성으로 대답하면 '내가 뭘 하러 여기까지 돈 쓰고, 시간써서 왔나' 충격이 온다"며 "시크한게 콘셉트라고 팬들한테 툴툴거리는 것도 보기 싫다.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니라 기분 나쁘게만 하지 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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