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정비된 코스…편안한 서비스…비용까지 저렴…쿠알라룸푸르, 겨울 골프에 딱이네

입력 2018-10-28 14:51  

여행의 향기

말레이시아 골프 여행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매력적인 골프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하면 코타키나발루를 연상하기 쉽지만 쿠알라룸푸르가 떠오르고 있는 것은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이미지 때문이다. 여기에 동남아시아답지 않은 잘 정비된 코스환경과 서비스까지 더해져 점차 찾는 이가 늘고 있다. 게다가 인프라도 좋고 비용도 싸서 장기체류형 골프장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이번 겨울 골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쿠알라룸푸르의 명문 골프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최고의 명문 TPC 쿠알라룸푸르(TPCKL)

TPC 쿠알라룸푸르는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명문 골프장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를 모두 주최하고 있는 36홀 골프장으로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꼽은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도 선정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


TPCKL은 웨스트 코스와 이스트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두 코스 모두 특색이 있고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적이 있다. 웨스트 코스는 남성적인 코스로 PGA CIMB 클래식 대회를 열고 있으며 노승열, 최경주, 배상문 프로를 포함해 많은 선수가 거쳐간 코스다. 페어웨이가 넓어 비거리가 긴 골퍼라면 욕심낼 만한 코스기도 하다.

하지만 코스 난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많아 아이언을 칠 때는 정교해야 한다. 그린 주변의 러프들은 한 번 들어가면 나가기 힘들게 한다. 그린도 빠르다. 최근에는 난도를 더 높이기 위해 공사를 했다. 아예 1년 가까이 문을 닫고 페어웨이잔디부터 티박스까지 모두 뒤집은 뒤 재개장했다. 그린은 더 어려워졌고, 주변 구조물 배치도 정교해져 도전적인 골퍼라면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

LPGA 사임다비 대회를 개최하는 이스트 코스는 박인비, 최나연, 강지민 등 많은 한국 선수가 우승한 곳으로 유명하다. 태극낭자의 100번째 해외 우승 코스라는 별명도 있다. 코스도 수준급이고 풍광도 아름답다. LPGA대회가 열린 곳이라고 해도 겁낼 것은 없다. 생각보다 난도가 높지 않아 스코어 욕심을 내도 될 만한 중급 정도의 코스다.

TPCKL 클럽하우스는 대단히 이채롭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저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클럽하우스 내에는 볼링장과 수영장, 테니스코트, 시가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론 회원과 가족에게만 개방된다. 골프장 안에 있는 대규모 프로숍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골프 브랜드를 만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한국의 인터넷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골프 연습장도 꼭 경험할 만하다. 3단계로 구성된 잘 조화된 78개 구역을 갖춘 골프연습장은 그 자체가 골프코스와 비슷하도록 구조가 변경됐다. 네 개의 서부 코스 그린을 그대로 축소해 만들어졌다. 홀과 연습장 전체가 다양한 색의 인조잔디로 뒤덮여 있어 필드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빠른 그린스피드 코타퍼마이CC

코타퍼마이 골프장은 1998년 개장 이래 많은 골퍼에게 사랑받아왔다. 쿠알라룸푸르 샤알람에 있는 코타퍼마이 골프장은 총 18홀(파72, 6995야드)로 구성돼 있는 챔피언십 코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 디자이너 로스 왓슨에 의해 디자인됐다. 로리 매킬로이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참가한 프로대회도 코타퍼마이에서 개최된 대회라고 한다. 각종 골프선수권 대회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더욱 유명한 코타퍼마이CC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볼보마스터에서 주최하는 아시아투어를 개최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 역시 이곳에서 열렸으며 유러피언투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코타퍼마이 말레이시아 골프매거진에서 수여한 말레이시아 최고 골프코스, 가장 아름다운 클럽 등 여러 부문에서 많은 상을 받아왔다. 2001~2008년까지 연속으로 말레이시아 랭킹 1위 골프 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아시아 플래티늄 어워드 및 최고의 아시아 골프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타퍼마이는 코스도 코스지만 빠른 그린스피드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프로대회 그린스피드가 10.5피트(feet) 정도라고 하는데 코타퍼마이는 대회와 상관없이 평소 그린스피드를 11피트 전후가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잘 정돈된 골프코스와 부대시설로, 세간의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코타퍼마이 골프장은 말레이시아 각종 골프클럽 어워드에서 거의 매년 빠짐없이 상을 받고 있다.

2017년 베스트 F&B로 선정된 클럽하우스에서는 왓슨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코타퍼마이 골프코스 뷰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아시아음식과 유럽음식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상위 1%를 위한 특별한 골프장 마인즈CC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마인즈 골프장은 승마장, 쇼핑센터, 국제학교까지 있는 말레이시아 1% 상류층이 거주하는 타운에 자리잡은 골프장이다. 코스 내에 59만5041㎡ 규모의 거대한 호수를 끼고 있어 조경이 빼어나다. 가히 현존하는 말레이시아 최고의 골프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회원제 골프장이며 회원이 같이 참여해야만 라운딩할 수 있다. 그린피도 1400링깃(약 40만원)가량으로 비싸다. 앞뒤로 플레이어가 거의 없어 ‘황제라운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전반9홀은 호수를 따라 플레이가 이어진다. 호수가 워낙 넓어 바다를 보면서 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시그니처 홀은 11번홀이지만 골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홀은 6번홀이다. 블루티 기준으로 256m의 짧은 파4홀이지만 주변 경치가 매우 매혹적이어서 자칫 스코어를 잃어버리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17번홀 그린 주변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상징인 쌍둥이빌딩이 보인다. 캐디가 남자들이지만 매너가 좋고 골프실력도 뛰어나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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