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라인정렬은 하면서도
어깨선 정렬은 신경 안써
타깃과 평행하게 맞춰야
[ 이관우 기자 ]
“퍼팅할 때 뭘 가장 많이 생각하세요?”
한경골프최고위과정 골프 강사인 신나송 프로는 퍼팅을 고민하는 주말골퍼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대개 이런 대답이 나온다. “고개 들지 말자!” “홀컵을 지나가게 쳐야지!” “손가락에 힘 빼자!”…. 간혹 “아무 생각 없이 친다”는 답도 나온다.
걱정 근심 없이 치는 ‘무념무상’ 퍼팅이라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개는 기초가 부실한 ‘무개념’ 퍼팅이라는 게 문제다. 몸의 감각을 총동원한다고는 하지만 하체가 춤추듯 출렁인다. 머리가 따라 나가고, 스트로크까지 흔들려 공이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대다수는 스트로크할 생각만 해요. 정렬은 신경도 잘 안 쓰고요. 몸이 비틀려 있는 걸 모르고 그냥 퍼팅해서 실수하고, 왜 그런 실수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화만 내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신 프로는 개념을 잡기 위한 두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얼라인먼트다. 양발 끝을 타깃과 평행하게 정렬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동작이라 어렵지 않다. 양 무릎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보려 하지 않으면 잘 안 보이는 어깨가 문제다. 대개가 홀컵에 대한 본능적 궁금증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튀어나온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스틱이다. 양어깨를 가로질러 스틱을 댔을 경우 사진 ①처럼 스틱의 왼쪽 끝이 타깃의 왼쪽을 가리키면 오른쪽 어깨가 튀어나온 것이다. 이렇게 셋업이 되면 공을 깎아치거나 보상동작으로 백스트로크 톱에서 ‘8자’를 그리며 출렁일 수도 있다. 스위트스폿에 공을 맞히기 어려워 방향, 거리감이 나빠진다. 사진②처럼 스틱의 왼쪽 끝이 타깃을 바라봐야 정렬이 잘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누군가에게 꼭 정렬을 확인받으라는 점이다. 신 프로는 “평소 라운드를 하기 전 동반자나 친구와 2인1조로 발끝과 무릎, 엉덩이, 팔꿈치, 어깨가 타깃선과 평행을 이루는지 서로 점검해보는 시간을 5분만이라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대개 자신은 똑바르게 섰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비틀어진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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