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세단 자존심 지키는 재규어 'XJ'…반세기 명성 잇는다

입력 2018-10-30 10:00  

출시 50주년
파리 모터쇼에서 XJ50 공개
첨단 기능·고급감 ‘끝판왕’
11월 국내 출시




플래그십(기함: 최상위 차종을 뜻함) 세단은 완성차 업체에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회사 ‘자존심’이자 지닌 기술력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완성차 업체일수록 최고급 세단은 창립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영국 럭셔리카 재규어는 전통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엔 기함 세단인 ‘XJ’가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재규어는 이달 초 열린 ‘2018 파리 모터쇼’에서 ‘XJ50’(사진)을 선보였다. 반세기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선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XJ50은 스탠다드와 롱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 버전 두 가지로 나뉜다. 가솔린(휘발유) 엔진이 최대 출력 340마력을, 디젤(경유) 엔진은 최대 출력 300마력을 발휘한다.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앞뒤 범퍼는 고급감을 더했다. 또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검은색을 입히고 20인치 전용 휠을 끼웠다. 이 밖에 공기 흡입구에 전용 엠블럼을 장착했다.

외장 색상으로는 후지 화이트와 산토리니 블랙, 루와르 블루, 로젤로 레드 등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XJ50엔 재규어의 쌓아온 기술 뿐 아니라 호화로움까지 불어넣었다”며 “스페셜 에디션으로서 가치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내 인테리어 요소는 그 자체로 럭셔리하다. 가죽 시트는 다이어몬드 퀼트로 멋을 냈다. 머리 받침대(헤드레스트)와 암레스트(팔을 올려놓을 수 있는 부분)엔 XJ50 엠블럼이 양각으로 표현돼 있다.

기어 변속 장치와 금속 소재 페달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도 신경을 썼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XJ는 최고급 세단 가운데 디자인과 주행 성능, 감성까지 조화를 이뤄내 돋보이기 충분하다”며 “XJ50의 경우 충분한 가치를 지녔고 멋진 스포츠 세단에 대한 경의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XJ가 지나온 시간은 발전의 연속 이었다. XJ는 1968년 처음 나온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량 생산한 12기통 엔진을 품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5㎞에 달했다.

이후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스탠다드 및 롱 휠베이스, 2·4도어 차체 타입으로 변화했다.

1975년에는 2도어 쿠페가 처음 출시됐다. 1986년 나와 8년간 만들어진 모델은 변속 레버를 ‘J’자형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목 받았다.

XJ는 2003년 또 한 번 혁신적인 시도에 성공했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로 몸무게를 최대 40%가량 줄였다. 최근엔 사륜 구동 시스템, 가상 계기판을 추가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차체를 유려하게 감싸안는 듯한 뒷유리와 고양이 발톱 형상 리어콤비네이션 램프가 자리 잡았다.

내달 출시되는 XJ50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과 최고급 세단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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