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유치원 비리, 물러나지 않는다" '헤드랜턴' 쓰고 울먹인 한유총 간부 '눈살'

입력 2018-10-30 11:35   수정 2018-11-01 11:42

사립유치원 원장 "봉급 주기 위해 아파트도 차도 팔았다"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는 김용임 한유총 비대위원장 전북지회장 겸 대외협력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립유치원 원장이기도 한 그는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 중 "새벽부터 마당에서 일한다"며 헤드랜턴을 머리에 쓴 채 울먹였다.

또한 "우리 정말 불쌍하다. 월급도 못 주는 원장들이 많다. 아이들 30명을 돌보며 인건비도 못 받고 교사들 봉급을 주고자 아파트도 자동차도 팔았다"며 "사립유치원장이 전부 '루이뷔통'은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가 울면서 하소연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지적에도 "교사 봉급 주느라 아파트도 팔고 차도 팔았다"는 읍소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유총을 바라보는 세간의 눈길은 따갑기만 하다.

국감에서 사립 유치원 비리가 가장 주목을 끌게 된 계기는 동탄 환희유치원 설립자 겸 원장의 비리였다. 환희유치원 원장 A씨는 교비로 루이비통 명품 가방을 샀고, 아들은 성인용품점에서 유치원 체크카드를 긁었다.

모럴 해저드 속에 맘대로 쓴 교비만 약 7억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뉴스에 출연해 "사례로 방과후를 7명만 하는데 3명을 더 늘려서 10명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청구하는 등 최고의 조건으로 조작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돈을 추가로 받는데 1000만 원 넘게 받은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모든 예산은 세금으로 지원된다.

박 의원은 "지도점검을 받아도 나중에 보전하면 끝난다. 돈 다시 갖다 메우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지도점검에 안 나올 수도 있고 또 걸리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리고 걸리더라도 보전만 하면 되니까 너도나도 부정 청구를 하는 것이다"라면서 "다시 말해서 나랏돈 못 빼먹는 사람이 바보다, 이런 인식이 만연해 있었던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한유총의 비리를 고발하며 소송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저분들 이미 제 토론회 때도 와서 거의 난동 수준으로 하루종일 힘들게 했다. 그 이전에 교육부가 주관하는 청문회나 토론회도 그렇게 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교육부하고 교육당국은 다 아예 그냥 기가 질려서 뒤로 물러나신 모양이다"라면서 "저보고 벌집을 건드렸다고 얘기하시던데 마찬가지로 한유총 관계자분들도 박용진에게 잘못한 것이다. 저도 끝까지 갈 생각이고 대충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늘 한유총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사립 유치원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부 또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고 알려지며 사립유치원 사태는 분수령을 맞게 됐다.

사태를 지켜보던 한 국민은 "이번에 한유총 비리 정리 못하면 영영 못잡는다"고 사립 유치원 비리 척결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만에 하나라도 불법적이거나 아이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국민들께 약속 드린 대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집단휴업이나 폐업 움직임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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