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美 드라마로

판권 수출 계약 마쳐


[ 은정진 기자 ] 신경숙 작가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드라마로 제작된다.

신경숙의 출판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는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기 위한 판권 수출 계약을 마쳤다고 30일 발표했다. 계약 상대는 영미권 콘텐츠 제작사인 ‘블루 자 픽처스(Blue Jar Pictures)’로, 미국 드라마 판권 계약을 맺었다. 한국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미국 드라마 판권 수출로는 첫 사례다. KL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엄마를 부탁해》 1쇄가 발행된 2008년 10월 이후 올해가 10년이 된 시점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제작이나 방영 일정, 드라마 방송사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판권 계약 금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 자 픽처스’ 프로듀서이자 디렉터인 줄리 앤 로빈슨은 신 작가의 작품을 “엄마를 잃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곤경에 처한 한 가족의 경험을 아름답고 진솔하게 그린 소설”이라고 평가하며 “이 가족의 여정을 하루 빨리 영상으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를 잃어버리는 사건을 계기로 아들, 딸, 아빠 등이 저마다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엄마의 인생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딸들의 시점과 아들,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점으로 나눠 서술한다. 모성애에 집중한 기존 엄마 소재 작품과 달리 사회적인 공간 안에서 엄마의 존재를 조명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2008년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212만 부가 판매됐고 세계 36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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