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에스팀 대표 "모델은 아티스트…새 콘텐츠로 트렌드 선도"

입력 2018-10-30 18:49   수정 2018-10-31 11:36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나선 김소연 에스팀 대표

패션쇼 감독 출신으로 2004년 창업
400명 거느린 대형 에이전시로 키워

콘텐츠 제작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
"모델 재능 마음껏 펼칠 공간 제공"



[ 홍윤정/김영우 기자 ] “아티스트들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다양한 콘텐츠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국내 최대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을 이끄는 김소연 대표(사진)는 소속 모델을 아티스트라고 표현했다. 외모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지닌 예술적 감각과 아이디어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스팀 신사옥에서 만난 김 대표는 “지난 7월 새로 꾸린 ‘믹스콘’을 중심으로 웹 예능, 드라마, 영화, 팟캐스트 등 새로운 뉴미디어 콘텐츠를 내놓겠다”고 했다. ‘믹스(mix)’와 ‘콘텐츠(contents)’를 합성한 믹스콘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팀이다.

“패션은 라이프스타일의 종합입니다. 패션 모델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말이죠. 같은 옷을 입어도 모델이 지닌 아우라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모델에게 타고난 예술 감각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하는 이유죠.”

믹스콘은 콘텐츠 제작과 함께 패션 관련 드라마와 영화 컨설팅도 한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잘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킹스 스피치’와 모델 토크쇼 ‘얄개즈’다. 김 대표가 이전에 패션 프로그램 ‘아이엠어모델’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등을 방송사와 공동 제작하고 각종 단편 영화를 제작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패션쇼 감독 출신으로 DCM패션, 모델라인, 엘리트 서울, 비데오 꼬 셀렉트 등을 거친 김 대표는 2004년 모델 에이전시와 패션 이벤트 기획을 하는 에스팀을 설립했다. 당대 톱 모델 송경아, 장윤주, 한혜진 등이 그를 따라 에스팀으로 왔다. 모델뿐만 아니라 배우, 방송인과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영입을 통해 콘텐츠 제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모델 수주, 아이린, 정호연, 배우 이혜영, 채정안, 김진경, 일러스트레이터 나난, 섭섭 등 소속 아티스트가 400여 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올초 아티스트들이 창작물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 ‘믹스테이지’를 열었다. 믹스테이지를 통해 올 6월에는 모델 장윤주와 아티스트들의 협업이 이뤄졌고 보나비츠, 앱솔루트 보드카 등 기업과 예술가들도 연결해 줬다. 김 대표는 “컬래버레이션(협업)이라는 용어는 패션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다”며 “모델과 예술가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활동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전한 지상 5층 규모 신사옥은 에스팀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곳곳에 만들었다. “처음부터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즐거운 일을 하자고 시작한 회사가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아티스트들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글=홍윤정/사진=김영우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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