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데코리아 매각 예비입찰…SK·에어리퀴드 등 10여곳 도전

입력 2018-10-31 22:04  

국내외 사모펀드도 대거 참여
예상 매각가 1조원 안팎



[ 이동훈 기자 ] 글로벌 산업가스업체인 독일 린데의 국내 자산 인수전에 SK그룹을 비롯해 프랑스 에어리퀴드 등 10여 곳이 뛰어들었다. 국내외 사모펀드(PEF)도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린데와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이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SK그룹, 에어리퀴드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경기 기흥, 경북 포항, 충남 서산 등지에 있는 린데코리아 공장이다. 예상 매각 가격은 1조원 안팎이다. 삼성전자 등 산업가스를 필요로 하는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사 공장 근처에 가스 공급 시설을 마련해 독점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다. 린데코리아 자산은 설비 투자가 완료돼 있고 계약도 최장 2031년까지 맺어져 투자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게 IB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이 공장들에서 나온 매출은 2200억원에 달했다.

린데가 이 공장들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독일 본사가 미국 산업가스업체 프락스에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양사의 국내 자산 중 일부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에어리퀴드가 꼽힌다. 에어리퀴드는 2015년 미국의 에어가스를 103억달러(약 12조원)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SK그룹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6년 반도체 가스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산업가스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다.

거래 종결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PEF가 인수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초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서 탈락한 TPG와 PAG 등이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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