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포함된 1부두가 원형대로 보존된다.
부산항만공사는 31일 피란수도 관련 시설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1부두를 원형 보존해 달라는 부산시의 요청을 해양수산부가 받아들여 재개발사업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 관통 도로를 대청로와 연결하지 않고 부산세관 앞 도로에 연결하는 선형 변경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부산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란수도 문화유산 보존 취지가 좋은 만큼 부산시 요청 수용을 전제로 기존에 세웠던 계획을 수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개발추진협의회 의견 수렴 및 관계기관 협의 결과 관통 도로를 부산세관 앞으로 연결하면 매립이 줄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도로 선형, 교통 소통, 장래 교통량 증가 대비 등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부산세관 앞으로 관통 도로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사업계획 변경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북항 재개발 1단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재개발지역 관통 도로 선형 변경안에 대해 최근 부산시와 합의했는데 부산세관 위치가 좀 걸린다"며 "부산세관 앞까지 먼저 사업을 진행하되, 세관 주변 교통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부두는 1902년에 처음 매립을 시작해 1912년에 경부선철도와 연결돼 준공한 부산 최초의 근대식 부두로 6·25전쟁 때는 수많은 피란민이 배를 타고 도착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부두는 북항 재개발 1단계 매립 미착수 구역에 있으며, 기존 계획은 북항 재개발 관통도로가 1부두를 가로질러 중앙로를 거쳐 대청로와 연결되도록 했다.
하지만 9월 5일 부산시·부산항만공사(BPA) 정책협의회에서 1부두 전체를 원형 보존해 피란수도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9월 18일 부산시가 해수부로 1부두 원형 보존을 공식 요청하면서 계획 변경이 추진되어 왔다.
해수부는 오는 12월까지 사업계획 변경 절차 이행 후 주민 및 관계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과 중앙항만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3월까지 변경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재개발지역 관통 도로 선형이 확정됨에 따라 장기간 논란거리였던 1부두 보존 문제가 해결돼 북항재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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