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예정액 통보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공사와 계약이 늦어진 데다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의 부담금 검토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치쌍용2차는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5개월째 시공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유수지 주차장 공원화와 양재천 정비사업 등에 쓰일 사업비를 두고 견해차가 커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후 3개월 이내에 시공계약을 마쳐야 한다.
대치 쌍용2차 조합과 현대건설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시공계약을 체결한 뒤 강남구청에 재건축 초과이익 산정 자료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강남구청은 30일 내로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을 조합 측에 통보해야 한다.
다만 예정액 통보가 한 달 안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예정액이 통보된 서초구 반포 현대나 송파구 문정동136 단독주택도 재건축 부담금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데 한 달 넘게 걸려서다.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 부담금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돼 조합원 간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이견이 많다”며 “조합원 결정에 따라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1983년에 준공됐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뒤 기존 364가구에서 560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새 단지명을 ‘디에이치 로러스’로 정했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이 도보 거리에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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