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지역 확대…9·13대책 효과 본격화

입력 2018-11-01 14:54  


9·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강남 3구에 이어 이번 주에는 용산·동작구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9·13대책의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9·13대책을 기점으로 8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한 것이다.

서울시의 통합개발 호재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용산구가 이번 주 0.02% 하락했다.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5년 1월 둘째 주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했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동부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등지의 일부 매물이 7천만∼1억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흑석뉴타운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동작구의 아파트값도 이번 주 조사에서 0.02% 떨어졌다. 2017년 9월 셋째 주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첫 하락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폭이 컸던 흑석동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금주 보합 전환했고, 도심권(0.03%)·동북권(0.02%) 등 강북지역도 대체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대책 발표 후 첫 하락 전환했던 강남권은 금주 낙폭이 더 확대됐다.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02%에서 금주에는 -0.07%로, 강남구가 -0.02%에서 -0.06%로, 송파구는 -0.04%에서 -0.05%로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에 비해 지하철 개통 호재가 있는 강동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의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0.06%)와 인천(0.02%)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이 가운데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이 금주 -0.01%를 기록하며 7월 말 이후 1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매수자가 자취를 감추면서 매물이 늘고 호가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고양시 덕양구는 대곡역세권과 대곡소사선 및 광역급행철도(GTX-A) 건설 호재로, 부천은 소사원시선 등 교통 개발 호재로 나란히 0.36%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0.01%)은 재건축 이주는 감소하고 새 아파트 입주는 늘면서 6월 말 이후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05%)·강남구(-0.03%)·송파구(-0.04%) 등 강남권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고 최근 인근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난 마포구도 래미안푸르지오 등에서 급전세가 나오며 금주 -0.06%로 하락 전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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