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부사장대우)
한류는 음악·영화·한식 등
한국 문화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국격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 가지고
장기적이고 연속적으로 한류 지원
Mnet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등
비주류 신인과 장르 꾸준히 발굴
CJ디지털뮤직+지니뮤직 등
국내외 파트너와 협업 강화
[ 김희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17 한류 백서》에 따르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는 K팝(12.1%)이다. 한국 자체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았고, 안다고 해도 ‘전쟁’ 같은 단어를 떠올렸던 과거와는 완전 딴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는 한식(42.7%), 패션·뷰티(39.8%), K팝(38.9%) 순이었다.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체를 좋아하고 함께 즐기려는 세계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 중심에 CJ ENM이 있다. 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화와 같은 콘텐츠, 한식 등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한데 묶어 해외에 소개했다. 최대 한류 축제 ‘케이콘(KCON)’, 글로벌 음악 시상식 ‘마마(MAMA)’ 등을 통해서다. CJ ENM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한류의 세계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여 년간 CJ ENM에서 일하며 케이콘, 마마 등 굵직한 콘텐츠를 개발해낸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부사장대우·사진)은 “한류를 놓고 ‘연속성 없는 열풍’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류가 더욱 확산되고 낙수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CJ ENM이 오랜 시간 음악, 영화, 방송, 라이프스타일 등을 결합하고 시스템화해 온 것도 탄력을 받고 빛을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 ENM이 한류 확산에 어떤 기여를 했습니까.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류라고 하면 다들 특정 작품과 연예인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CJ ENM은 한국의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했습니다. 단순히 기업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국격을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이재현 회장님의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사업에 대한 장기적이고 연속성 있는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콘, 마마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주요 플랫폼이자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케이콘은 음악, 춤, 음식, 뷰티 등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겁니다. 가수가 있으니까 공연으로 돈을 벌어보자는 수준을 뛰어넘은 거죠. 해외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한국 공연은 동포들이 찾는 정도였는데 케이콘 관객은 90% 이상이 현지인으로 채워집니다. 마마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가수들의 시상을 국내 최초로 시도했습니다. K팝을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음악을 새롭게 조명했죠. 기존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과 기준 자체를 달리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한류 열풍이 불기 전이라 파트너사도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젠 명실상부한 주류가 된 것 같습니다.”
▶CJ ENM은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 같습니다. 배경이 있다면.
“CJ ENM은 끊임없이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합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남들이 안 하는 일을 먼저 하고, 가장 잘 하고, 성공 방식도 남다르게 하자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콘텐츠를 개발할 때 이들 세 요소 중 하나는 반드시 갖추게 합니다. Mnet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도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갔습니다. 중소기획사와 연합해 함께 신인을 발굴하고 결성하는 겁니다. Mnet의 ‘쇼미더머니’도 힙합을 방송에서 다루려 하지 않는 분위기에 맞서 꾸준히 문을 두드린 결과물입니다.”
▶비주류라 볼 수 있는 신인과 장르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음악을 포함해 모든 문화가 그렇게 발전했습니다. 음악의 역사 자체가 비주류가 주류가 되어온 역사인 거죠. 마이클 잭슨이 뒤로 걷는 문워크를 하기 전까지 흑인 음악은 비주류였고, 독일 펍에서 공연하던 비틀스도 나중에 음악이 정교해지고 깊어지면서 대중음악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그런 흐름을 읽고 노바디(nobody)가 섬바디(somebody)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10일 CJ디지털뮤직과 지니뮤직이 합병했습니다. 앞으로도 인수합병을 통해 음악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입니까.
“CJ ENM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파트너와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인수합병이라는 개념보다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좋은 성과를 내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와도 논의를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계적인 문화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도 협업할 생각인가요.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 이후 전체적으로 중국 내 한류가 위축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국내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해도도 높죠. 그래서 중국 아이돌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중국에서 큰 매출을 올리진 못하더라도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계획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CJ E&M과 CJ 오쇼핑의 통합 시너지가 있다면.
“콘텐츠기업은 콘텐츠만 하고 유통기업은 유통만 한다는 건 이미 미국, 중국에서 모두 깨진 편견입니다. 플랫폼과 콘텐츠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규모를 갖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CJ ENM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입니까.
“세계 시장은 ‘레퍼런스(reference)’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기업과 아티스트가 기존에 어떤 것들을 했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거죠. CJ ENM은 지금까지 그 역량을 증명할 레퍼런스를 쌓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걸 바탕으로 두 번째 영화를 찍을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증명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의미있는 사업을 하는 거죠. 내후년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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