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웃고, BNK 선방, DGB 주춤…지방 금융지주의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18-11-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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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2110억
지주사 출범 이후 '사상최대'
BNK금융 11% 증가 5393억

DGB금융 2.6% 증가 그쳐
車부품 등 지역산업 침체 여파



[ 김순신 기자 ] 3분기 지방 금융그룹의 실적 성적표가 크게 엇갈렸다.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과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이 이뤄진 JB금융그룹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반면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은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산업 부진에 주춤했다.


JB금융그룹은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한 21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일 발표했다. JB금융의 연간 목표치(2083억원)를 뛰어넘는 이익으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북은행이 전년보다 44.3% 늘어난 9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었고, 광주은행도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1414억원의 순이익으로 힘을 보탰다.

JB금융 관계자는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을 통해 영업기반을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라며 “3분기(7~9월)엔 광주은행에 금호타이어 관련 충당금이 95억원가량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각각 16곳, 31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부산은행(11개), 대구은행(7개), 경남은행(6개)의 수도권 지점 수를 훌쩍 넘는 수치다.

BNK금융그룹은 올 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53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3731억원의 순이익으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남은행은 전년보다 15.7% 줄어든 169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업황 부진으로 주요 영업 기반인 경남 지역 경기가 악화된 탓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로 인해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이 전년(1938억원)보다 51.7% 줄어든 936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 선방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올 9월까지 전년보다 2.6% 증가한 27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2% 줄어든 860억원에 머물렀다. DGB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긴 했지만 JB금융그룹이나 다른 시중은행 금융그룹에 비해선 증가폭이 작다는 분석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일반관리비와 충당금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며 “대구·경북에 있는 자동차·전자 부품업체들의 불황이 깊어진 것이 은행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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