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G20 정상회담서 극적 타협?…"합의 쉽지않다 회의적"

입력 2018-11-03 13:00   수정 2019-01-31 00:00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적인 관측이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를 통해 무역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여러 주제를 놓고 이야기했지만 무역문제에 중점을 뒀다"꼬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협상 기대감을 높였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양국 관계의 흐름을 보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치를 낮췄다.

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학술위원장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상호간에 관세부과 유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발전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대만이나 남중국해, 군비경쟁 등 전략적 이슈를 둘러싼 양국 긴장이 계속되고, 더 고조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루샹(陸翔)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에서 최악의 것보다 나쁜(worse than the worst)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보여준 형편없는 정책 신뢰성을 고려하면, 너무 많은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전문가들도 협상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미국 비영리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의 제이크 파커 부대표는 무역 불균형이나 기술이전 등 양국 간 이슈를 거론하며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커 부대표는 "정상회담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진행방법에 대한 기초는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하기도 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지부 회장을 지낸 제임스 지머맨은 무역협상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상회담에서 중대한 내용이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CMP는 양국 정상이 지난 5월 전화통화에서 무역 분쟁을 해결하려 했지만 교착상태로 끝났고, 그 이후 몇주가 지나 첫번째 관세가 부과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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