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심판 간절히 원한다"…'양진호 폭행' 피해자 호소

입력 2018-11-03 14:56   수정 2018-11-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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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지시, 소장..강한 충격 분노 느껴"
피해자 조사 출석, 보도 기자 및 변호사 동행





3일 오후 2시 경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소유한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전직 직원 강모 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강씨는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양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취재진에 호소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피해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강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양 회장은 나를 폭행한 영상을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소장하고 있었다"며 "그 같은 사실을 최근 한 언론사 취재로 알게 돼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양 회장이 가한 무자비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양 회장의) 몰카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일을 겪으며 사내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씨는 "양 회장이 지금껏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하며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한다"며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 한다"고 밝힌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강씨는 이번 사건을 폭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와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강씨는 지난달 말 셜록이 공개한 양 회장 폭행 동영상 속 실제 피해자다. 영상 속 양 회장은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씨 뺨을 수차례 가격하고, 무릎을 꿇게 한 뒤 큰 소리로 사과를 강요했다.

경찰은 강씨에게 폭행 당시 상황과 피해 사실, 또 다른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펼친 경찰이 강씨 조사를 통해 추가 피해 사실을 확인할 지 주목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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