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PGA 준우승만 3번 한 '가위손 아들'…박효원, 11년 만에 생애 첫승

입력 2018-11-04 18:07  

A+라이프효담 제주오

이형준과 연장 접전 끝에 버디
"부모님께 영광 돌린다" 눈물



[ 이관우 기자 ]
“엄마와 아빠한테….”

박효원(31·사진)이 생애 첫 승을 거머쥐었다. 투어 데뷔 11년 만에 맛본 꿈같은 우승이었다. 박효원은 4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7433야드)에서 열린 A+라이프효담 제주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박효원은 이날 3언더파 동타를 친 이형준(26)과 연장전을 치렀다.

박효원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홀에 꽂아 넣어 파에 그친 이형준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이로써 올 시즌 9번째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박효원은 동료들의 우승 축하 물 세리머니를 받은 뒤 “오랫동안 기다려준 부모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박효원은 유명 헤어디자이너인 박승철 씨(박승철헤어스튜디오 대표) 아들로 ‘가위손 아들’이란 애칭이 있다. 올 시즌에만 준우승을 세 번 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우승에는 이르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박효원은 시즌 누적 상금을 3억4496만원으로 늘려 상금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이형준은 2주 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600점을 받아 이 부문 선두(4514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1000점을 받은 박효원도 누적 포인트를 4434점으로 늘려 종전 1위 박상현(35·4412점)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대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1위 이형준과 2위 박효원, 3위 박상현 등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에 있기 때문이다. KPGA투어는 우승자에게 1000점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를 준다.

KPGA투어는 오는 8일 경기 골프존안성H골프장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인 골프존 DYB교육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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