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잔고 비중 높은
파라다이스·삼성전기 등 수혜
[ 임근호 기자 ]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쇼트커버링 매수가 들어오는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2350원(12.81%) 오른 2만7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올 들어 사상 최대인 147억원어치를 한꺼번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파라다이스의 유통주식 수(자사주와 대주주 보유분을 뺀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액 수량(누적 공매도량)은 17.4%로 주요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선 하나투어가 6100원(9.92%) 오른 6만76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올해 최대인 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량은 10.7%에 달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이 외국인 쇼트커버링에 잇달아 급등하고 있다”며 “아직 공매도 잔량이 많이 쌓여 있는 종목으로 쇼트커버링 매수세가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기말 배당을 노린 매수가 들어오기 전에 공매도 포지션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연말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는 것도 이유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인 것도 쇼트커버링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파라다이스, 삼성전기, 두산인프라코어, 셀트리온헬스케어, 넷마블, 신라젠, 하나투어, 코스맥스, 에코프로, GS건설, AP시스템, CJ대한통운, 두산중공업,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을 쇼트커버링 수혜 종목으로 꼽는다.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량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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