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철거할까?
욕실 인테리어의 디자인을 결정하기 전에 철거의 범위를 생각해야 한다. 그중 벽과 바닥이 중요하다. 벽은 기존의 타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기존 타일을 다 철거하고 새로 타일을 시공하면 철거비용과 공사기간이 늘어난다. 기존 타일 위에 새 타일을 그대로 덧붙이면 철거 비용과 공사 기간이 절감된다. 대신 전체 공간이 줄어들고 문틀과 만나는 부분의 마감이 어색해질 수 있다.
바닥의 경우 기존 욕조, 방수, 거실 바닥과의 높이, 물매 등을 고려해야 한다. 욕조를 제거하는 경우 그 자리를 기존 바닥과 같은 높이로 만들지, 샤워부스를 만들면서 한 단을 낮출지 인테리어 결과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타일은 어떻게 선택할까?
타일은 다른 자재들과 다르게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선호하는 색상과 무늬, 크기 등을 선택하거나 업체의 추천을 반영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본 타일을 업체에 요구하면 이미지만 가지고 대조해가며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공업체와 같이 샘플을 보며 선택하는 것이다.
<알아두면 좋은 공사용어>
-떠발이 : 기본 콘크리트 구조물에 시멘트와 모래를 혼합한 몰탈을 타일 뒷면에 올려 밀어붙이는 공법
-덧방(본드발이) : 기존에 시공돼 있던 벽타일 위에 본드를 이용하여 덧붙이는 공법
*‘각’이란?
타일의 치수를 현장에서 일컫는 표현
ex) 가로 600mm 세로 600mm 정사각형 타일 '600각'
가로 800mm 세로 400mm 정사각형 타일 '800에 400각'
◆욕실 내 전기 사용도 고려해야
그에 따라 바꿔야 하거나 추가해야 하는 작업들이 있다. 콘센트는 비데, 드라이기, 온열기구 등이 추가됨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 추가해야한다. 콘센트를 추가할 때는 벽의 타공과 배선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사 시작 전에 결정해야 한다. 욕실 등기구의 경우 위치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벽등을 설치하거나 천장에 매립등을 설치한다고 했을 때, 본인이 원하는 위치, 혹은 기술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위치를 생각해봐야 한다.
◆‘아치형돔’? ‘평형돔’?
천장은 일반적으로 '돔천장'이라고 불리는 SMC천장을 많이 설치한다. 구분해야 할 것은 아치형돔과 평형돔입니다. 아치형돔은 천장으로 둥글게 올라가기 때문에 배관이 낮게 설치된 욕실에는 설치가 힘들다. 이런 곳엔 평형돔을 설치해야 한다. 그 외에 리빙보드(렉스판) 시공과, SMC조각판 시공이 있는데 이 두 가지 시공법은 주로 상업공간에 사용한다.
◆젠다이가 뭐지?
젠다이는 욕실의 세면기와 변기가 설치된 벽 하단부를 돌출되게 만든 부분을 말한다. 선반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상부 수납장이 벽보다 돌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때 변기가 설치되는 부분은 공간 확보를 위해 비워두고 설치하기도 한다. 젠다이는 일본어다.
◆수납장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수납장은 기성품이 많기 때문에 천장 높이와 같은 공간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그 외 슬라이딩 도어, 간접등, 거울 등을 디자인 요소로 선택하면 좋다. 수납장은 총 공사 비용에 맞추어 인테리어업체가 적당한 것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어필하지 않으면 공사 후 불만의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수전과 팝업
세면기에 설치되는 수전은 설치되는 세면기와 같은 브랜드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리고 세면기에 설치되는 배수관의 마개 역할을 하는 팝업은 자동과 수동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다. 자동은 원터치 방식으로 편리하지만, 이물질 제거 등의 관리가 불편하다. 수동 팝업은 수리 및 관리는 수월하지만 작동이 불편하다.
◆선반형 해바라기 샤워기를 활용하자
샤워부스에 샤워기를 설치할 경우 해바라기 샤워기를 많이 설치한다. 이때 코너에 유리 선반을 같이 설치한다. 요즘 많이 나오는 선반형 샤워기를 설치하면 샤워기 자체에 샴푸 등을 수납할 수 있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썩거나 틀어지거나 공간을 많이 차지하거나
예전의 화장실은 목재 문틀과 목재문을 페인트나 인테리어 필름으로 마감한 경우가 많다. 습하고 물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나라 욕실문화에 견디지 못하고 틀어지고, 부식되고, 페인트가 떨어지고, 인테리어 필름이 통째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욕실 문 대부분이 안쪽으로 여는 방식으로 되어 공간 활용에도 취약한 편이다.
그래서 요즘은 합성수지로 되어있는 문틀과 ABS도어라는 합성수지 문짝을 많이 설치한다.그리고 안쪽으로 여는 문 대신 옆으로 여는 미닫이 방식의 슬라이딩도어(행거도어)를 설치해 욕실의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하기도 한다.
욕실 인테리어를 하기 전 이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인테리어 업체와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정해진 것이 없다. 집집이 구조가 다르고, 요구하는 디자인이 다르고 평수가 다른 까닭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금 유연한 마음을 갖고 인테리어를 진행하시는 것이 성공적인 인테리어의 첫걸음이다.
흔히들 인테리어를 잘하려면 좋은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인테리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 좋은 인테리어 업자를 알아보기가 어렵다. 인테리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소비자가 좋은 인테리어 업자를 알아볼 수 있다. 큰돈을 들이는 만큼 소비자도 인테리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체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글=인테리어 전문 중개 플랫폼 집닥
정리=집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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