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잡아라"…유통업계, 때이른 트리전쟁

입력 2018-11-05 13:59  


유통가(街)가 때이른 '트리 전쟁' 돌입했다. 연말 분위기를 최대한 앞당겨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려는 계획이다.

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을지로입구)에 유통업체 최초로 23m 규모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인 '시그니쳐 트리'를 설치한다.

올해 미키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시그니쳐 트리'에 미키마우스가 별을 만지는 그래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하수와 달과 별 모양이 새겨진 그래픽도 함께 연출된다.

트리 하부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키 포토부스'와 '네온조명 아트월'을 설치했다. 이달 말에는 미키마우스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것을 기념해 진행되는 퍼레이드쇼를 해당 트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눈 내린 마을의 행복한 풍경'을 콘셉트로 한 13m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와 6개 아울렛 점포 내·외부에도 설치되며, 연말까지 운영된다.

특히 백화점과 아울렛 외벽 및 매장 내부 공간에는 '스마일리 캐릭터'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고객들이 즐거운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즐거운 연말 분위기를 미리 연출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11월 초부터 설치하게 됐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일반 가정에서 주로 활용하는 전통적인 트리를 대형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9일 서울 남대문 본점에 설치한 20m 높이의 대형 트리의 점등을 시작한다.

갤러리아 역시 명품 브랜드 샤넬과 협업해 이스트 외관을 거대한 선물 박스로 꾸몄다. '더 크리스마스 아틀리에'라는 테마로 외관은 샤넬을 상징하는 화이트 도트가 새겨진 레드 컬러 리본이 감싸 안고 있으며, 건물 위로는 하늘에서 선물 박스들이 쏟아지듯 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명품관 이스트 광장에는 샤넬의 대표적인 향수 '샤넬 N°5 레드 에디션'을 모티브로 한 9m크기의 대형 향수병이 새하얀 트리 6개로 이뤄진 숲 사이에 배치했다.

갤러리아명품관 관계자는 "갤러리아명품관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불가리,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크리스마스의 전통적 가치와 환상을 다양한 형태로 해석하는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앞으로도 매년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하루라도 빨리 트리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것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려는 목적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와 해외직구 활성화 등으로 연말실적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말 소비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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