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본부세관(세관장 양승권,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은 5일 개청 135주년을 맞이해 개청 기념행사를 가졌다.부산세관은 구한말인 1883년 11월 3일, 지금의 부산데파트 인근에서 부산해관(세관의 청나라식 명칭)으로 문을 열었다.
양승권 본부세관장은 “지금으로부터 135년 전 일본인 가옥을 빌려 개청한 부산세관은 그 긴 세월동안 부산항 발전과 관세국경 관리라는 중책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며 “지금까지 이어 온 135년의 역사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불편을 해결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더욱 혁신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세관행정 발전에 기여한 유관업체 직원 등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념 축하공연도 펼쳤다.본부세관 1층 현관 입구에서 1911년 준공해 1979년에 철거된 부산세관 옛 청사 모형 제막식 행사도 가졌다.
세관 옛 청사는 화강암, 러시아산 붉은 벽돌,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부산시 지방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나 도로공사로 인해 철거됐다.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군산세관 옛 청사가 국가 사적(史蹟)으로 지정되는 등 지금까지 잘 보존된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당시의 설계도와 건물 상층부의 탑부(塔部)가 세관 앞 마당에 보존되어 있고, 이제는 모형으로나마 그 모습을 감상할 수가 있게됐다.
부산세관 개청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장면들을 담은 사진을 모아 세관 1층에서 ‘세관역사 사진전’을 마련했다.사진전에는 초기의 부산항 전경 등 부산항의 발전 과정과 세관의 역사를 담은 50여점의 다양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사진으로 보는 부산세관 135년사(史)를 발간해 지난 135년 동안의 발자취를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했다.
부산본부세관은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 전 지역을 관할하며 산하에 7개의 세관을 두고 약 11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세관이다.135년의 역사에서 보여 주듯이 부산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산업보호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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